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17

[히포크라테스 미술관] 그림으로 읽는 의학과 인문학의 만남 그림으로 읽는 의학 저자는 진료실과 미술관을 오가며 의학과 미술의 경이로운 만남을 글과 강의로 풀어내는 내과전문의다. 20년 넘게 틈만 나면 전 세계 미술관을 다닌 저자가 그림 속에 숨겨진 흥미로운 의학적 코드들을 알려주는 재미있고 유익하다. 의사인 저자가 명화 속 길고 화려한 여인의 머릿결 속에 기생할지도 모를 '이'를 언급하며 머릿니의 진화생물학적 연구를 들려주니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머릿니는 보통 한 숙주의 몸에 붙어서 평생 기생을 한다고 한다. 한 동물에는 한 종만 기생하는 반면 특이하게도 사람의 몸에는 여러 종이 기생한다. 머릿니 외에 옷에 붙어 기생하는 옷니와 음모에 붙어사는 사면발니가 있다. 사면발니가 음모에 서식했다가 점차 신체의 다른 부위로 옮아가면서 적응해 머릿니와 옷니로 진화했다. .. 2024. 1. 6.
[벌레가 지키는 세계] 리버깅 벌레가 지키는 세계 세계 곳곳에서 벌집 붕괴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생물다양성이 급감함에 둔감하던 인류가 벌이 멸종위기종이 되자 그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수분 매개자의 멸종으로 인한 식량 부족 문제를 막기 위한 지극히 인간중심적인 대응을 확인하게 되어 씁쓸하기는 하지만,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으니 불행 중 다행이다. 벌 지키기 프로젝트를 통해 곤충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생각하던 중, 리버깅(rebugging)에 대한 책을 발견하게 되어 기뻤다. 리버깅 리버깅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벌레의 개체 수와 다양성을 다시 회복함으로써 자연을 야생상태로 되돌릴 수 있고(리와일딩), 리버깅은 단순히 어떤 장소를 대상으로 하는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전반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2024. 1. 4.
[생명 칸타타] 생물학자와 화가의 생명 대담 생명 칸타타 동갑내기 미대 교수님과 자연대 교수님의 생명 대담이다. 생명의 진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로서 통섭을 우리 사회에 소개한 최재천 교수님과 그림처럼 글을 그리고 글처럼 그림을 쓰는 생명의 화가 김병종 교수님의 콜라보이다. 두 분이 서로의 재능을 부러워하며 과학과 예술의 아름다운 동행을 보여주신다. 동갑내기 서울대 교수였지만 다소 늦게 만나 벗이 된 것을 아쉬워하셨지만, 생명의 노래와 생명의 밈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예술가와 과학자의 눈으로 쉽게 들려주셔서 좋았다. 닮은 듯 다른 두 교수님의 대담이 재미있게 펼쳐졌다. 생명의 화가, 김병종 교수님 여든일곱 살의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 를 프레스코 기법으로 4년 만에 완성하고 높은 비계를 내려오던 날, 그는 “안코라 임파로 Ancora I.. 2024. 1. 3.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민낯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는 실연을 당하고 삶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19세기 과학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혼돈에 맞서 싸우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에 매혹되어 그의 삶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스탠퍼드 대학 초대 학장인 데이비드가 발견해 직접 이름 붙인 물고기 수가 당시 인류에 알려진 어류는 5분의 1에 달할 정도로, 그는 저명한 생물분류학자였다. 온 정성을 쏟아 수집한 수많은 표본들은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모두 박살이 났을 때 그의 과학자적 집념은 빛을 발하였다. 유리 단지에 보관해 둔 물고기 1000여 종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는 바늘을 들어 물고기의 몸에 직접 이름표를 꿰며 절망에서 벗어났다. 무모할 정도로 보이는 초인적인 그의 집념이 자신에게 역경.. 2024. 1. 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