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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면서 99세] 마음대로 사는 맛있는 생활

by biogene 2024. 11. 25.


1925년생, 평생 독신으로 싱글 라이프를 즐기며 살고 있는 산조 미와는
98세까지 산조이비인후과 클리닉 병원장으로 주5일 환자를 보았다.
지금도 예전 환자들과 전화상담을 하고,
극단을 운영하며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무대에 배우로도 출연하는 현역이다.

비혼을 선택하는 것이 낯설지 않은
지금 시대에도 여자 혼자 사는 게
녹록치 않은데 여성차별이 훨씬 심하던
그 옛날에 의사라 할지라도
얼마나 힘들었을지 예상이 되었다.
98세까지 주 5일을 일했지만,
돈 먹는 하마인 극단을 운영하다보니
생활이 빠듯하긴 해도
좋아하는 일을 평생동안 하며 유쾌하게
살아가는 99세라니 너무 존경스러웠다.

규칙적인 생활을 한 적도 없고,
심지어 밤에 잘 때 눈깔사탕을 물고
달콤함을 맛보며 잠드는 습관 때문에
전부 의치를 하고 있다.
장수하는 건강한 생활습관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때 그때 스트레스를
흘려버리면서 살아온 게 비법이었다.
의사와 연극이라는 일을 양립했기에
적당히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다니
정말 멋진 인생이었다.
100세 기념 일인극 대본도 준비했다니
너무 안일하게 살고 있는 건 아닌가
반성하게 되는 대목이었다.

실제 전쟁을 경험한 사람이기에
전쟁의 참혹함을 생생히 알고 있어
전쟁으로 죽은 사람들의 원념이
발현되었는지도 모르겠다는 말에
숙연해졌다.
거의 한 세기를 마음 내키는 대로
본능에 따라 당당하게 살아온 어른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 합법이고,
사람을 많이 죽이면 잘 하는 일이 되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전쟁을 반대하며,
전쟁을 시작하는 건 정치인과 군인이나
희생자는 일반 시민임을
연극을 통해 외칠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혼자 살면서 99세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99세다. ‘내가 이 나이까지 살아있을 줄이야…’ 내가 생각해도 정말 놀랍다. 몸은 아흔아홉이지만 마음은 서른이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하겠지만 여러분도 내 나이가 되어보면 그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나는 98세까지 이비인후과 병원장으로서 주5일 환자를 보았고 지금은 매일 예전 환자들의 전화 상담을 받고 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아왔는데 내가 20대일 때는 결혼하지 않는 경우가 드물었으므로 “왜 결혼하지 않아요?”라는 질문을 몇 번을 받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몇 살이 되든(99세라도) 혼자 사는 삶은 즐겁다고 말이다. 혼자 사는 삶에는 중독성이 있다. 한번 맛을 보면 그만둘 수 없다.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서 밥을 먹고 자기 자신만 생각하면 되니까 얼마나 편하겠어요. 부러워요.”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면 나는 “그럼요. 그 말이 맞아요”라고 답할 것이다. 누구에게도 속박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다. 나는 내 의지로 이런 인생을 선택했으며, 그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죽을 고비도 여러 번이었다. 나는 꽤 오래 살고 있지만, 건강에 신경 쓰며 살진 않았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이 있듯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은 적도 없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왔다. 그야말로 ‘어떤 이유에서인지 죽지 않는’ 상황이다. 99살이라고 하면 필연적으로 죽음이 눈앞에 와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혀 죽을 것 같지 않다. 주위의 친구나 지인들이 저승의 명부에 이름을 올려도 나는 아직 끄떡없다는 묘한 자신감이 있다. 아흔을 넘긴 나를 보고 어릴 적부터 건강했을 것이라고들 생각하지만 사실 나는 병약했다.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가, 그때 림프선염이라는 병에 걸렸다. 폐에 있는 림프샘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아이들이 잘 걸리는 병이었다. 증상은 식욕부진, 발열 등인데 증상이 없는 아이도 있다. 그 후 열여덟 살에는 숨을 쉴 수 없게 되어 죽을뻔한 적이 있었다. 의식은 또렷한데 숨을 쉴 수가 없어서 견딜 수 없이 괴로웠다. 입술도 보라색이 되었다고 한다. 아무리 숨을 들이마시려 해도 산소가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그때 곁을 지키던 소아과 의사 어머니가 순간적으로 캠퍼제를 가슴에 직접 주사해서 숨을 돌려놓았다고 한다. 팔에 주사를 놓으면 늦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때 죽었더라면 불과 열여덟이라는 짧은 생이었다. 하지만 99세까지 살아있으니 인생은 알 수 없다. 여러분 중에서도 큰 병을 앓아서 ‘나는 오래 살 수 없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병약했던 사람일수록 오래 사는 것 같으니 아무쪼록 안심하자.
저자
산조 미와
출판
지상사
출판일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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