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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과학자의 인문학 필사 노트]

by biogene 2025. 3. 2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인생은 짧고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아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까 고민될 때

항해자의 나침반이자 탐험가의 별자리가 되어줄 책이다.

인문학을 사랑하는 천문학자, 과학책방 갈다 대표가

인문, 과학, 문학, 예술의 거대한 숲속에서 빛나는 80그루의 나무를 골라

한 페이지의 정수를 담았기 때문에 그야말로 통찰의 씨앗을 움티우기에 적합한 책이다.

단 한 권의 책으로 인생이 바뀔 수 있는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건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짧은 시를 한 글자 눌러쓰며 마음의 수양을 하는

필사책에 비해서는 필사할 글자수가 조금 더 많긴 하지만

여러 분야에 걸쳐 드넓은 지식의 바다를 항해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매력적이었다.

 

오래 전 읽었던 책 속의 한 구절을 발견하는 기쁨도 있고,

그때의 감동이 한 구절 따라 적다보니 떠오르는 놀라움도 느끼고,

한 페이지를 적다 보니 다른 구절이 궁금해 읽어봐야겠다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여러 모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어 좋았다.

필사하고 나면 뒷면에 책방 과학자의 생각도 있어 다른 의견도 들어보고 괜찮았다.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한 페이지를 필사하다보니

죽는 날까지 열광적인 우생학자였던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마지막 순간까지 깨달음이나 회한을 전혀 보이지 않고,

추락의 무지막지한 깊이와 파괴적 광란의 크기에 놀랐던 기억이 떠올랐다.

숨어 있는 보잘것없는 것들에 몰두하고 관심을 기울이던 상냥했던 소년이

어떻게 그 숨어 있는 보잘것없는 존재들을 말살하려는 남자가 될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참 안타깝다. 자기 생각에 대한 확신이 너무 강한 나머지,

이성도 무시하고 도덕도 무시하고 자기 방식이 지닌 오류를 직시하라고 호소하는

수천 명의 아우성도 무시해버린 남자를 떠올리니 진실을 직시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용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껴졌다.

 

나만의 철학을 갖기 위한 인문서, 알고 보면 재미있는 과학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문학서,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에세이 4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하루에 맘에 드는 책을 골라

한 페이지씩 필사하면 마음의 양식을 쌓고 하루를 보람차게 산 느낌이 들어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점도 이 책의 큰 장점이었다.

 

 

 

 
책방 과학자의 인문학 필사 노트
인문학을 통해 지식을 채우고, 삶의 통찰을 얻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엄선한 인문 교양 도서를 필사책으로 만난다. 《책방 과학자의 인문학 필사 노트》는 ‘과학책방 갈다’를 운영하는 천문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 이명현 박사가 인문학 독서를 하려는 이들을 위해 그동안 자신이 쌓아온 독서 이력을 꼼꼼히 살펴, 함께 읽고 쓰면 좋을 책 80권을 큐레이팅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제목은 들어봤으나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던, 궁금해하기만 했던 책들의
저자
이명현
출판
땡스B
출판일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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