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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일의 화학 카페] 화학의 거장이 들려주는 찐 화학 수업

by biogene 2024. 10. 1.

 

 

액정 고분자의 세계적 개척자인 진정일 교수는

국제순수응용화학연합(IUPAC) 회장을 역임하고,

나노과학과 나노기술 발전에 대한 공로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나노과학메달을 수상한 세계적 석학이다.

국가과학기술훈장(1등급)을 받은 화학의 거장이 들려주는

진짜! 화학 수업을 통해 화학이 우리 일상과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그 중에서도 눈물의 과학 이야기가 특히 흥미로웠다.

실컷 울고 나서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가

눈물에 혈액보다 30배나 많은 망간이 들어있기 때문이란다.

망간은 기분을 바꾸는 화합물로 눈물을 흘리면 망간이 배출되면서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행복감이 솟아난다니 신기하였다.

눈물의 생리적 심리적 영향을 명쾌하게 밝혀내기가 쉬운 일은 아니라,

눈물의 물리 화학적 연구에 비해 심리적 연구 결과는 아직 혼란스러운 면이 많긴 하다니,

눈물과 매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연구가 기대되었다.

 

순수한 흙은 무기물이라 흙 자체에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

우리가 맡는 흙냄새는 사실 흙 속에서 살고 있는 세균과 곰팡이들이

흙 속의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만들어내는 휘발성 물질이다.

흙 1g에 3천만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는데,

우리가 흙냄새라 느끼는 화합물은 지오스민(geosmin)과 2-메틸이소보르네올(MIB)이다.

사람의 코는 지오스민 냄새에 매우 민감해서 1조 분의 5농도까지도 탐지할 수 있다니

놀라웠다. 잉어, 붕어, 메기 같은 민물고기에서 나는 흙냄새의 원인도 지오스민 때문인데,

산성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민물고기 요리에 식초를 이용하면 흙냄새를 줄일 수 있단다.

역시 요리는 과학이다.

지오스민과 2-메틸이소보르네올은 쌍봉낙타가 80km 떨어진 오아시스를 찾는데도

도움이 된다니 정말 신기했다. 쌍봉낙타가 물을 마실 때 스트렙토마이세스 포자와

접촉하게 되고, 이 포자들은 낙타가 여행하는 길을 따라 넓게 퍼져나간다니

자연의 신비는 정말 경이롭다.

 

2000년 대 들어 발견된 우리나라의 미라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2002년 경기도 파주시에서 발견된 파평 윤씨 미라는 배 속에 태아가 남아 있는

23세 여인이었는데, 세계 최초의 발견이었단다.

미라에 대한 우리나라의 관심 내용과 달리 서양에서는

이집트 미라를 분말로 만들어 유화물감으로 사용하거나

약재로 여거서 약국에서 판매했다고 하니 엽기적이었다.

사체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한 역청을 약으로 여겼나 보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에 서멈이라는 종교단체에서

6만 7천 달러를 받고 미라화를 해주는 장례식장이 있다고 하니,

내세에서도 현세의 몸을 계속 지니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참 징그러웠다.

 

셰익스피어 작품집과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판매된 책이

애거사 크리스티의 탐정소설이라고 다니 정말 놀라웠다.

그녀가 집필한 67권의 소설은 무려 20억 권 이상 판매되었고,

화학적 사건이 대부분이라 범죄화학을 풀어 썬 교과서로 불릴 정도이다.

독약을 이용한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살인범이 누군지 찾는 애거사의 탐정소설을 통해

화학물질의 독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화합물의 약리작용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추리 소설에 녹여낸

훌륭한 화학 교사이자 뛰어난 작가임이 틀림없다.

 

일상 곳곳에 화학이 침투되어 있어서 그런지

주제가 너무 다채로워 더욱 재미있고 유익하였다.

일상 속 화학 이야기부터 역사 속 유명한 화학자들의 이야기,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여성 화학자 이야기, 지속 가능한 삶을 누리기 위한 미래의 화학 이야기까지

아이들에게 강추해 주고 싶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진정일의 화학 카페
사람들이 화를 내는 이유,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유체이탈 현상, 맨해튼 프로젝트, 지구온난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화학이 숨어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화학으로 가득 찬 세상에 살고 있다. 이 책은 일상 속 화학 현상을 시작으로 신비하고 놀라운 화학 이야기, 인류 문명 속 화학 그리고 화학이 만들어 낼 놀라운 미래까지 화학의 거의 모든 것을 쉽고 간결하게 풀어냈다. 60년간 화학을 연구해 온 세계적 석학 진정일 교수는 화학에 얽힌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신비로운 화학 현상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진정일 교수는 한국인 최초로 유네스코 나노과학메달을 수상했으며, 원소주기율표의 원소명을 제정한 IUPAC의 회장을 역임한 뼛속까지 화학자이다. 이 책은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당신의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화학 입문서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
진정일
출판
페이퍼앤북
출판일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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