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잡스 박재민 에세이
교수님, 이사님, 배우님, 선생님, 심판님, MC 님 등
십잡스, 한국의 헤르미온느 박재민의 타이틀에 작가님이 하나 더해지는
에세이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다 보니>는
열정이 습관인 인간의 긍정 에너지가 그대로 전해져서 좋았다.
좋아하는 일을 더 잘하고 싶다는 열정을 하나의 습관으로 만들어
자신 있게 "참 다행이다. 내 습관이 열정이어서"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읽는 내내 그 열정이 부럽고도 나태한 내 모습에 반성을 하게 되었다.
나는 절대 지지 않는다. 오르지 이기거나 혹은 배울 뿐이다.
비보잉이 좋아서 평생 춤을 추기 위해 고3 여름방학부터 부모님 몰래 다니던 연습실의 출입을 끊고
공부에 매진하여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입학하고,
5년 전패 기록을 가진 서울대학교 농구부 멤버로 활동하면서
장갑진 감독님으로부터 이기고 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코트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임을 전수받았다.
상대팀 선수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농구를 했고 자신들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이고,
서울대 농구팀은 그들보다 실력도 좋지만 죽을 만큼 싸우고 멋지게 져서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나가면 된다는 감독님의 말씀은 박재민의 삶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 되었다.
넬슨 만델라도 "나는 절대 지지 않는다. 오로지 이기거나 혹은 배울 뿐이다."
라고 하지 않았던가.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진정으로 농구를 사랑하지만, 누구나 프로 농구 선수가 될 수는 없다.
우리의 삶은 오늘이 끝이 아니므로 패배 경험은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일 뿐이다.
댄서가 남의 춤을 따라 하면 인정을 못 받고 명성을 잃는다.
모방자는 그저 플로잉만 할 수 있을 뿐 절대 리딩을 할 수 없다.
브레이커의 삶을 살아온 박재민 역시 인생을 플로어가 아닌
리더, 크리에이터로서 살고 싶어하고 그렇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있는 것 같아
멋져 보였다. 출발 드림팀에서 약간 비호감 캐릭터로 보였을 때
서울대 출신도 저렇게 해야 연예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안쓰러워 보였다가,
여행 프로그램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지적이고 사교적이고 멋진 모습을 보고
왜 출발 드림팀에서 그런 캐릭터로 시작했을까 안타까워했다가
스포츠 해설 위원과 아침 프로그램 MC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열심히 살더니 자리를 잘 잡았나 보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갑자기 해고되면서 또다시 긴 터널 앞에 서게 되었다고 한다.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았던 20대, 세상이 바뀌는 것 같았던 30대를 지나
되돌아보니 바뀐 게 하나도 없는 40대에 접어들어
무료한 오늘이 반복되는 느낌에 갑자기 망망대해에서 나침반을 잃어버린 기분이 들어
슬럼프인가 보다라는 말에 너무나도 공감되지만,
솔직히 박재민이 별로 걱정이 되진 않는다.
오지 촬영으로 길을 잃었을 때는 처음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면
어디서 길을 잘못 들었는지 알 수 있음을 체득한 사람이 아닌가.
분명 초심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박재민이란 사람이 걸어온 길을 쭈욱 보니
어릴 때부터 변한 적이 없다는 '가족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기'라는 꿈을
천천히 꾸준히 이루어가고 있고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좋아하는 것을 조금 더 좋아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박재민만의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으니 말이다.
박재민의 또 다른 도전과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며
나태한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에세이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