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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다 죽는 게 인생은 아닐거야] 포르투갈여행 펜 드로잉

by biogene 2024. 8. 12.

 

 

엄마와 함께 떠났던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에서 일정상 포르투갈에 큰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다.

파티마 100주년 즈음이어서 파티마 일정을 추가하느라 리스본에 너무 짧게 머물렀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리스본이 너무 좋아 아쉬움이 컸다.

스페인과는 또 다른 소박하지만 친근한 포르투갈의 매력에 빠져

다음번에는 더 일정을 길게 할 수 없다면 스페인 따로, 포르투갈 따로

다시 여행 오자고 엄마랑 약속을 해서 그런지,

펜 드로잉 속 포르투갈의 모습이 낯익고 그립게 느껴졌다.

 

정신없이 회사 생활을 하다 이렇게 살다 죽는 것일까 하는 허무한 감정이 가슴을 확 움켜쥐던 중,

"포르투는 예술가들의 도시래."라는 친구의 한 마디에

무작정 2주일 뒤떠나는 포르투갈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는 그 마음에 공감이 되었다.

현실을 내려놓고 잠시 떠나면 직장 생활의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풀리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을 품고 리스본 공항에 도착했을 때 저자가

오늘 하루 무료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며 티켓을 건네는 청년의 호의를 거절했지만,

리스본을 떠나며 2시까지 지하철을 무료로 탈 수 있는 티켓을 모르는 행인에게 건넸다.

자신에게 티켓을 건네던 청년이 사기꾼이 아니라,

작은 호의를 베풀었던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걸 보면 분명 포르투갈 매직이 통했다.

유럽 대륙의 끝 호카곳의 기념비에 새겨진 15세기 포르투갈 시인 카몽이스의 대서시시 문구

"여기 이곳,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하는 곳"을 통해 그저 육지의 끝이 아닌

새로운 세계가 시작되는 곳, 희망을 본 것처럼

"회사가 전쟁터라면 회사 밖은 지옥"이라는 서글픈 말에 갇히지 않아

회사를 다니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고 또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저자가 얻은 것 같아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지친 사람에게 힘이 되는 게 우연히 만난 어떤 장소, 어떤 음식, 어떤 생물, 어떤 사람일 수도 있는데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의 손동작같이 생선 요리를 손질해 주는 식당 주인의 모습을

드로잉으로 남긴 것에 공감이 되었다. 지나온 인생에 대해 말을 나눠보지 않았지만,

생선을 발라주며 보이는 특유의 미소와 몸짓에 행복이 묻어있다면 덩달아 행복해지니까 말이다.

여행 중 사이좋게 손을 잡고 걸어가는 노부부의 모습이나, 보기 좋은 주름살을 가진

곱게 늙어가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점점 눈길이 가는 걸 보면

나도 늙어가구나 싶으면서도, 밝은 표정들이 퇴적하여 생기는 인상에 책임감이 더 막중해진다.

 

영국의 카밀라 왓슨이라는 사진작가가 자신이 누린 이웃의 온정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전해 주고 싶어

이웃 주민들의 모습을 담아 각자의 집에 걸어두기 시작했다는 골목길을 나도 천천히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낡은 골목과 꼭 닮은 흑백사진 속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이

슬픔이 아니라 따뜻하고 정겹게 느껴지는 골목길에서 어르신들의 따뜻한 눈빛과 미소를 따라서 말이다.

 

삶은 늘 관계에 엮여 있고, 보편적이라 여기는 사회의 프레임에 자신을 끼워 맞춰 보며

불안감과 흔들림이 점점 커졌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저자가 바라본

포르투갈의 모습이 너무 정겨워 빨리 포르투갈 여행을 가고 싶게 만들었다.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렇게 살다 죽는 게 인생은 아닐 거야
“꿈을 쫓는 당신에게, 지금 이 순간도 소중한 걸음을 내딛는 중입니다.” 오건호 작가의 펜 드로잉 여행 에세이 『이렇게 살다 죽는 게 인생은 아닐 거야』는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권태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일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평범한 10년 차 직장인이 우연한 한마디에 용기를 얻어 떠난 포르투갈에서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다. 저자는 포르투갈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현지인들, 여행자들, 그리고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이들은 저자에게 삶의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며, 자신의 고민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포르투갈의 따뜻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저자가 오랫동안 품고 있던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러한 만남들은 저자가 자신의 문제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용기와 영감을 얻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포르투갈에서의 경험은 저자에게 단순한 여행이 아닌, 삶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스친 감정들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였습니다.
저자
오건호
출판
나비소리
출판일
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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