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제24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은
SF 동화 우주의 속삭임이었다.
우리의 우주를 별처럼 밝히는 다섯 편의 이야기가
여러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일러스트상을 수상한 안경미 작가의
따뜻한 그림과 함께 따뜻하게 전해져서 읽는 내내 포근했다.
'반짝이는 별먼지'
'반짝이는 별먼지'는 SF 인지 사랑하는 할머니의 죽음에 대한
아름다운 은유인지 구분을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정겨웠다.
우주 복권에 당첨되어 오로타 행성을 방문하는 첫 지구인이 되어
떠나는 할머니라니 순수한 아이의 상상력에서 나온 이야기 같았다.
흥부와 제비 이야기는 함께 살 지구인을 선택하고 정착금을 나눈 것이고,
착한 오누이에게 하늘에서 내려 온 동아줄이 달린 두레박은
우주 엘리베이터라는 재미난 상상이 돋보였다.
떠나는 사람이 있으면 오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할머니 몫의 여행을 떠나고, 제로는 우주 공항의 관리자가 되어
우주 호텔 별먼지의 새 주인이 된 나의 곁에 있게 되는
아름다운 결말이었다.
"아 아이는 내가 지구에서 당첨된 최고의 복권이었네."
가슴 찡하고 이쁜 대사였다.
온 우주가 다 친구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는 행복한 상상에 푹 잠기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가슴뭉클한 SF 동화
'타보타의 아이들'과 '달로 가는 길', '지나 3.0'은 감정이 있는 로봇에 대한
가슴 찡한 단편 영화를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먹먹했다.
AI 로봇 기술이 더욱더 발전하는 미래 사회에 해결해야 할 문제일 것 같아
가족과 기억의 의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달로 가는 길은 마음이 너무 짠했다.
그 어떤 하이브리드 생명 연장술도 받지 않기로 결정한 부모가
더 이상 열두 살 아이로 세팅된 로봇을 책임지고 돌볼 수 없어
모든 로봇들의 요람이자 무덤인 달로 보내며
달을 보고 싶어 해서 전원을 끄지 않았지만,
달공장이 아니라 달 뒷면의 폐기물 쓰레기장에 버려지는 로봇의 이야기는
씁쓸했다. 지구 사람들이 달 앞면에는 폐기물 버리기가 금지되고
모든 쓰레기는 달 뒤에서 처리되는 것을 알고서
기억을 가져가길 원해서 지우지는 않았을 거라고 믿고 싶었다.
'들어오지 마시오'의 주인공이 무아무아족이 지구에 남아
이유도 없이 도망쳐야 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들을 구해 준다면
지구의 평화와 우주의 화합이 더욱 빨리 오게 될 것 같지만,
무아무아족이 고향 행성으로 돌아가서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해되었다. 외계인들도 자기 행성의 문제들을 해결해야 될 테니
지구인들의 문제는 우주의 힘으로 해결되기를 바라지 말고,
지구인들 스스로 해결해나갔으면 좋겠다.
가슴이 애잔한 이야기가 있어 생각이 많아지긴 했지만,
나에게도 우주의 행운을 찾아오기를 소망하게 되는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는 SF 동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