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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집에 꽃수레 할머니가 살아요] 고독사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그림책

by biogene 2024. 7. 16.

 

고독사에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인기 있었던 여러 요인 중 하나가

아파트 문화가 정착되기 전 경계의 벽 없이 동네 골목길에서

친구들과 놀고, 이웃사촌 간의 정이 두터웠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일 것이다.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사람이 같은 동 주민 인지

외부인인지도 전혀 모르는 시절이라 고독사라는 뉴스가 놀랍지도 않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생사조차 관심 없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무거운 이야기가

꽃수레 할머니를 걱정하는 소녀의 이야기로 아름답게 그려져 있지만,

홀로 살다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의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결코 가볍지 않은 그림책이었다.

꽃수레 할머니는 진짜 위험한 사람이었을까?

꽃수레 할머니는 제정신이 아니어서 위험하다며 절대로 쳐다보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고 하지만, 소녀는 날마다 같은 시간에 수레에 꽃을 한가득 싣고 산책을 나가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집으로 돌아오는 꽃수레 할머니가 궁금하다.

어느 날 평소처럼 꽃수레 할머니가 지나가는 것을 보려 밖을 내다보았는데

할머니는 보이지 않고,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일주일 내내 할머니가 보이지 않자

소녀는 할머니가 걱정이 된다.

경찰이 와서 자물쇠를 부수고 집 안으로 들어가서는 집에 아무도 없다면서 떠나자

이웃들은 제정신이 아닌 할머니가 산책 중 길을 잃었다며 관심을 끄지만,

소녀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벽을 뛰어넘어 할머니 집 안으로 들어갔다.

"계세요?"라는 물음에 역시나 아무런 대답이 없다.

소녀는 꽃과 풀이 너무나 무성해 어디로 걸어가야 할지 모를 할머니의 정원으로 들어간다.

할머니가 애써 키웠을 딸기를 밟지 않으려고, 데이지와 튤립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가다 피튜니아와 수선화 사이에서

꽃잎을 활짝 피운 꽃처럼 해를 향해 웃고 있는 꽃수레 할머니를 발견한다.

 

쓰레기 더미를 집착적으로 모으는 할머니가 아니라

홀로 살아가는 꽃수레 할머니 집이 꽃이 무성해 향기롭고

꽃수레 할머니가 좋아하는 꽃들에 둘러싸여 행복한 죽음을 맞이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대부분 독거노인들의 삶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환하게 웃고 있는 꽃수레 할머니를 발견해서 다행이지만,

일반적으로 고독사한 사람을 어린아이가 발견한다면 엄청 충격적이고 두려워

트라우마로 남을 확률이 더 크다.

죽음에 대하여 말 걸기는 곧 삶에 대하여 말 걸기와 다름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곱씹어 보며,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그림책이었다.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 옆집에 꽃수레 할머니가 살아요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옛말이 되어 버린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이웃을 향한 시선과 태도, 그리고 홀로 사는 이의 삶과 죽음에 관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입니다. 매일 수레에 꽃을 싣고 산책하는 할머니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말이 참 많은데, 옆집에 사는 소녀만은 차갑고 섬뜩한 갖가지 소문에 휩쓸리지 않습니다. 어느 날 매일 보이던 할머니가 보이지 않게 되고 경찰까지 수색에 나서지만 끝내 할머니의 행방을 찾지 못합니다. 그러자 옆집 소녀는 담벼락을 넘어 할머니 집으로 찾아 나서는데…….
저자
리나 레텔리에르
출판
다봄
출판일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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