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에서 여성 전용 PT 스튜디오 세이프짐을 운영하고 있는
10년 차 트레이너인 저자는 건강하고 다정한 세상으로 나아가는 방법으로
운동을 배우고 가르친다. 더 많은 여성이 안전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운동하며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 세이프짐이 전국에도, 세계에도 생겼으면 하는
저자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응원하게 되는 책이다.
운동에 흥미가 없는 와중에 어렵게 시작했는데,
불분명한 의도의 신체 접촉이나 불쾌한 시선이 느껴지면
더 운동이 하기 싫어진다. 외부 시선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오롯이 내 몸에만 집중해서 운동할 수 있게 하는 게 세이프짐의 큰 장점이다.
손보다 눈이 좋아지면 신체 접촉을 최소화해서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다.
딱 달라붙는 옷을 입지 않아도 꼼꼼하게 자세를 확인하고 피드백할 수 있고,
꼭 터치가 필요한 경우 회원이 트레이너의 몸을 만져서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느끼게 한단다.
자신이 도구가 되는 수업법에 믿음이 갔다.
미국을 중심으로 'Health at Every Size(모든 체중에서 건강을)'
이라는 슬로건을 건 '체중 포용 건강법'이 이야기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디어가 강요하는 비정상적인 미적 기준에서 벗어나서
어떤 체중에서든, 어떤 상태에서든 건강할 수 있어야 한다.
겉보기에 건강해 보이는 것과 실제로 건강하기는 다르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바디프로필 만들기 같은 유행이 사라지길 바란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운동 처방 중 허밍은
운동할 기운조차 없는 저질 체력의 소유자들에게도 유용할 것 같다.
숨 쉬는 운동만 하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하루 만 번 넘게 하고 있는 가장 쉬운 운동이 호흡인데,
호흡의 질이 올라가면 하루의 질이 올라간다.
입을 다문 상태에서 코로 들이쉬고 내쉬는 코호흡을 연습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콧노래 부르기이다.
쉬워 보여도 '흠흠~' 허밍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숨이 차오른다.
오늘 한 소절을 한 번에 부를 수 있었다면,
다음에는 한 호흡 동안 좀 더 길게 부를 수 있도록
목표를 잡아 노래 길이를 점점 늘려나가면 된다.
살찌고 생긴 나쁜 습관 중 하나가 급하게 먹는 것인데,
음식을 충분히 오래 씹어야 혈당이 천천히 올라간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자연스럽게 저작 시간이 길어져
천천히 먹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음식의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때까지 씹는 걸 연습해야겠다.
충분히 오래 씹을수록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의 맛의 차이가
선명하게 느껴져서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활동량이 계속 줄어들면서
위축된 근육만큼 마음도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속도를 늦추고 내 몸을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트레이너가 알려주는 운동하는 법이라 신뢰가 갔다.
다정은 체력에서 나온다는 말에 큰 공감이 갔다.
기력이 없는 사람은 타인에게 관대할 수가 없으니,
나를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오래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