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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엄마를 그리워하는 사람을 위한 책

by biogene 2024. 9. 26.

 

 

"사랑은......사라지지 않는다."

그것도 유일하게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해 주고

언제나 내 편인 세상에 단 한 사람인 엄마와의 사랑은 유통기한이 없다.

엄마가 먼저 떠나고 내가 남겨질 확률이 더 높아서

엄마가 떠난다는 생각만으로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겁이 났는데,

남겨진 사람의 기억 속에서 사랑이 끊임없이 다시 태어나서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내고도 남은 생을 견딜 수 있다고

저자가 알려줘서 참 고마웠다.

사람은 사라져도 추억 속에서 여전히 사랑은 이어질 수 있다.

내가 기억하는 한 하나의 세계에 같이 있다는 말이 정말 위안이 될 것 같다.

 

정해진 답을 따라 온순하고 착실하게 사는 일이 재미없게 느껴져

종종 궤도를 이탈하고 싶어 방황할 때도

언제나 나를 기다리고 있을 엄마가 보여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는

저자의 고백에 공감이 되었다.

내가 어디서 무얼 하든 묵묵히 나를 기다리며 있는 엄마의 무한한 사랑을

다시 한번 느끼며, 엄마에게 더 이상 짜증 내지 말자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라디오 작가로 일하고 6권의 책을 내며 읽고 쓰며 살아가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하는 말마다 공감되고 재치가 있어 좋았다.

나이는 쉽게 먹어지는데 사는 일은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는 게

나만의 문제는 아니구나 싶어 다행이다 싶었다.

사람의 마음과 마음 사이에서 울고 웃는 인생을 겁내지 않고

기쁘게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저자의 어머니가 투병할 때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걸 주장했는데,

어떤 게 더 후회되지 않을지는 모르겠다.

몸은 약해도 정신력이 강했던 어머니와 달리,

아내를 잃고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던 아버지의 뜻을 따라

항암 치료를 포기하고 가족과 함께 남은 시간을 보냈는데,

의사가 말한 6개월을 훌쩍 넘어 2년 가까이 평범한 일상을 누렸다니 말이다.

그래도 저자의 경험을 미루어 볼 때,

사랑하는 사람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더 많은 시간을 같이 하기를 욕심내지 말고,

남은 시간을 얼마나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엄마와 함께 간 식당들을 찾아 엄마와의 맛있는 추억에 대해

자신의 아들에게 담담히 말할 수 있고,

한겨울에도 치킨이 식지 않고 따뜻하게 하기 위해

택시 안에서도 점퍼 안에 치킨 상자를 고이 품었던 아버지를 기억하며

더할 수 없는 사랑을 받고 자라 자신의 아이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 알게 해줘서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저자가 부러웠다.

 

그리고 부모라면 자식을 위해 당연히 희생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무의식중에 생각하고, 늘 받기만 한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가족이라서 몰라도 되는 것까지 알고 있어 타인에게는 그러지 않아도 될 일에

서로 진저리 치고 상처를 줬던 일들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스스로 행복해지는 일임을 엄마에게서 배운 저자가

삶을 사랑해서, 삶을 즐기는 걸 포기하지 않았던 엄마를 추억하며

들려주는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

늘 같은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나의 베프 엄마에게 온갖 이야기를 쏟아부으면서

정작 엄마의 이야기는 제대로 듣지 않고 귀찮아한 나의 모습을 반성하며

엄마 말에 귀 기울이고 나중에 엄마를 추억할 때

후회보다 소소하지만 즐거웠던 기억이 떠오르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고마운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가끔 눈이 시려오지만 끝내 미소를 띠게 만드는 책.” “단숨에 이 책을 읽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나는 글. ‘엄마 잘 있지?’ 하고 오늘은 물어보고 싶은 밤.” 수많은 독자의 진심 가득한 리뷰들이 2024년 가을, 다시 이 책을 세상에 불러 세웠다. 라디오 작가로, 여섯 권의 책을 쓴 작가로, 웅크린 마음들을 섬세하게 살피며 다독여온 박애희 작가의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이 여섯 편의 이야기와 마음을 울리는 삽화를 더해 새로이 출간되었다. 라디오 작가로 일하던 어느 날, 매일 같은 시각에 딸의 오프닝을 듣던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 잠이 오지 않는 숱한 밤마다 작가는 어둠 속에서 엄마의 안부를 물었다. 함께한 모든 날을 떠올렸다. 나를 향해 행복한 웃음을 짓는 엄마를 보며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됐던 순간들. 항상 내 편인 엄마를 생각하며 힘들어도 다시 걷던 날들.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들이 여전히 내 안에 살아 있음을 깨달은 어느 날, 작가는 다짐했다. 다시 꼭 행복해지겠다고. 인생이 크고 작은 돌을 계속 던져도 사는 일이 수월하게 느껴지던 시절이 작가에게도 있었다. 세상이 다 등을 돌려도 내 편을 해줄 엄마가 함께하던 시절이. 이 책은 눈부시게 빛나는 날들을 선물해준 세상에서 가장 따뜻했던 존재이자 언제나 든든한 내 편이었던 이 세상 단 한 사람, 엄마에게 전하는 선물이자 사랑의 고백이다. 엄마가 그리운 세상의 모든 딸에게 이 책이 마냥 슬픈 이야기가 아닌, 생의 ‘많은 슬픔’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몇몇 기쁨’을 발견하는 이야기로 읽히기를 바라며 작가는 책을 썼다.
저자
박애희
출판
북파머스
출판일
2024.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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