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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난 도일,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 선상 추리 소설의 고전

by biogene 2024. 9. 8.

 

 

셜록 홈즈 시리즈로 추리소설의 붐을 일으킨 아서 코난 도일의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이다.

 지금도 밀실 미스터리는 흥미진진하고, 특히 바다는 미지의 보고이자

 파도 속에 사라진 자의 흔적을 찾기란 여전히 어려운 일인지라

선상 속에 감춰진 비밀은 추리소설의 소재로 안성맞춤이다.

물론 셜록 홈스 시리즈가 워낙 유명하고, 추리 소설 장르가 엄청나게 다양해졌기에

예상되는 뻔한 결말이 보여서 다소 시시하게 느껴지는 단편도 있긴 했지만 

역시 아서 코난 도일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적들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상상을 자극하는데 

처음에는 가족들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싸운 신사적인 모험가와 같은 의적도 있었을 것이다.

해적들은 단순한 약탈자 무리 이상으로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그들만의 법과 질서를 갖추고 있는 하나의 떠다니는 공화국이었다.

해적의 우두머리는 책임감을 가진 사람으로 자기 나름의 규칙을 가진 강인한 면이 있고,

부하들 또한 각자의 직책이 있는 조직이었다.

초기 해적들은 인간에 대한 감정과 존중을 유지하고  일개 선원들은 건들지 않고 상선만 공격했다. 

하지만 늘 처음의 모습과는 다르게 변질되어 단순한 약탈자로 전락하면 비극이 시작된다.

점차 난폭하고 폭력적인 범죄자들의 집단으로 바뀐 해적 무리들은

인류와의 전쟁에서 아무 이득도 취할 수 없다는 명분 아래,

도시를 약탈하고 포로들을 잔인하게 다루게 된다.

그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악랄하고 악명 높은 해적들의 시대가 펼쳐진 것이다.

 

그중에 가장 악랄한 인물이 샤키 선장이었다.

여느 때처럼 모든 인질과 여성들은 공동소유라 외치면 여자를 농락하고

해적의 신부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며 여성을 함부로 다루며 강제로  입맞춤을 했는데 

샤키가 품에 안은 여자가 샤키의 목과 뺨을 단단하게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자

이상함을 눈치챈 샤키 선장이 죽은 사람처럼 창백하고 거미줄이 잔뜩 끼인 그녀의 손을 발견하고는

여자를 내동댕이쳤다. 샤키의 품에서 내던져지자 여자는 승리의 비명을 지르며 

광기 어린 눈으로 해적들을 향해 돌진하다 붙잡힌다.

의사와 선원들은 공포에 질린 눈으로 서로 눈치만 보다

나병에 걸린 여자가 자신들을 감염시켜 저주받지 않을 방법을 모색한다.

여자의 손길이 닿은 샤키 선장을 몰아내면  된다고 합의하는 해적들의 모습을 보니

악당의 결말과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염병이 퍼지기 전에 샤키를 추방해 샤키에게 맞는 운명을 찾아주기로 결정한

해적들의 세계는 역시 의리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악랄한 해적들은 그저 돈으로 맺어진 관계였을 뿐이다.

썩어가는 몸속에 스페인 투사의 정신을 가득 품은 여자와 샤키를 함께 보트에 실어 보내면 

선장님의 아름다운 신혼여행에 행운을 빈다는 선원들은 샤키의 방식을 고스란히 따르는 것뿐이니

샤키가 억울할 일도 없다 느껴졌다.

승리의 기쁨 속에서 부품이 없는 천박한 영국 개들이라고 저주를 내리는 여자와

샤키 선장을 태운 보트가 발견되었을 때 안타깝게도 여자의 시신만 남아 있는 장면은 안타까웠다.

악랄한 샤키가 자신을 배신한 부하들을 찾아가 처단하는 속편이 나올 것 같아,

진짜 악당이 제대로 벌을 받아야 할 텐데 하는 씁쓸한 맘이 생겼다.

 

아서 코난 도일도 나와 같은 맘이 있었던지 <코플리 뱅크스와 샤키 선장의 종말>에서 딱 닫힌 결말로

통쾌한 복수를 끝냈다. 비극과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어둠의 선구자 샤키를 처단하기 위해

샤키와 같은 남자가 되어야만 했던 것은 슬프지만, 복수 이후에 샤키와 같은 삶을 살지는 않을 테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씁쓸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코플리 뱅크스는 아내와 두 아들의 복수를 위해 샤키 수준까지 침몰해야만 했다.

다른 방법이 있길 희망했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샤키를 찾기 위해 샤키처럼 물건을 훔치고 사람을 살해하고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샤키처럼 되어야만 했다. 그래서 결국은 샤키와 만나 그 누구도 신뢰하지 않던 샤키의 친구가 되어

함께 웃고 생활하며 복수의 칼날을 갈고 결국은 샤키와 부하들을 한꺼번에 처단하게 된다.

아내와 두 아들의 복수는 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 또한 누군가에게 동일한 고통을 안겨주게 된

뱅크스의 나머지 삶이 과연 행복했을까 우려되었다.

 

아프리카 무속 신앙, 어이없는 코미디, 미스터리가 포함된 단편 컬렉션이라 재미있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아서 코난 도일,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
모든 파도는 비밀을 품고 있다.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추리 소설인 《셜록홈즈》의 저자, 아서 코난 도일의 작품으로 1922년 존 머레이 출판사에서 《Tales of Pirates and Blue Water(해적과 푸른 물 이야기)》로 출간되었습니다. 국내에는 영어 원문으로만 들어와 있고, 이 책이 국내 최초의 공식 번역본입니다. 아서 코난 도일은 영국의 의사이자 소설가로, 셜록 홈즈 시리즈를 성공시킨 추리 소설의 대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은 선상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를 다룬 6가지 이야기와 악명 높은 해적인 샤키 선장 모험기를 다룬 4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의 초반부, 선상에서 일어나는 6가지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은 셜록 홈스를 떠올리게 하는 듯합니다. 셜록 홈스가 육지에서의 미스터리였다면 이 책은 해상에서의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후반부에는 전설의 악명 높은 해적인 샤키 선장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해적들의 악랄함과 그들이 벌이는 화려한 액션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게 만드는 아서 코난 도일의 흡입력 있는 스토리를 이 책에서 또 한 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저자
아서 코난도일
출판
센텐스(SENTENCE)
출판일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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