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실패 예찬] 실패에 대한 통찰

by biogene 2024. 7. 9.

사회적 정치적 생물학적 심적 실패를 딛고 위대한 삶을 이뤄낸 

사상가들에 대한 통찰로,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실패임을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는 책이다.

우리 모두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지만, 실패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음을

시몬 베유, 마하트마 간디, 시오랑, 다자이 오사무, 미시마 유키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들려주고 있어 흥미로웠다.

 

움빌리쿠스 문디 신드롬(Umbilicus mundi syndrome),

모든 일의 중심에 자기 자신을 놓고 자신을 실제보다 훨씬 더 중요한 존재로 상상하는

병적인 경향이 있어, 세상이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 양 행동하고

모든 것을 우리 자신의 욕구와 걱정과 관심에 맞춰 생각하고 살아가는 건 아닌지

진심으로 반성하게 되었다.

타인의 괴로움에 무관심하고 사람들과 유의미한 공감을 할 줄 몰라

이웃을 사랑하기는커녕 착취하고 조롱하고 원망하며,

다른 종들의 진가를 모르고 남용하고 복구 불가능한 기경까지 손상시키는

탐욕 덩어리이자 어리석음 덩어리인지 냉정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사례 중 처음 접하는 사상가들이 꽤 있어

개인적으로는 어렵게 느껴지는 면이 있었다.

완벽한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긴 하지만,

세상을 바꾼 예술가나 사상가들의 면모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정말 기괴하고 평범하지 않음을 다시 한번 느끼며

이해할 수 없는 일화들도 많아서 다소 놀라운 부분도 있었다.

 

드 골이 "그녀는 미쳤어!"라며 낙하산을 타고 프랑스로 들어가 적진에서 

자살 미션을 받으려던 시몬 베유의 유토피아적 프로젝트가 일축되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 그 이후 광신적 단식을 통해 

자신의 철학과 확신과 개인적 소명의 문제로 죽음을 실천한 것은

아직도 납득이 잘되지 않긴 하다.

 

마음만 먹었다면 변호사나 행정가나 사업가로서도 눈부시게 성공했을 거라고

평가되는 간디의 유례없는 어리석은 판단들도 처음 알게 되어 놀랐다.

테레사 수녀님이 인종 차별적 태도를 가지고 있었음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의 충격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좋은 유토피아 전통을 따르는 간디의 아쉬람이 사실은 있기 힘든 곳인 줄 몰랐다.

유토피아의 문제점은 실현하기 불가능하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심각하게 불완전한 피조물이고, 완벽함에 대한 강박적은 욕구와 순수성에 대한

잘못된 추구는 우리를 그 어느 때보다 불완전함에 빠뜨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완벽하고 모든 것이 되려고 노력하다 보면

우리는 실제로 우리 손이 닿을 수 있는 것을 성취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실패에서 도망치지 말고 실패를 직시함으로써 겸손해져야 함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실패 예찬
성공에 대한 우리의 집착은 간과하기 어렵다. 어디에서든 우리는 경쟁하고 순위 매기고 가치를 어림한다. 하지만 최고가 되고자 하는 이런 수그러들 줄 모르는 욕구로 눈이 멀어, 우리는 인생의 어려움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근본적으로 중요한 사실을 보지 못한다. 코스티카 브라다탄은 네 명의 역사적 인물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사는 동안 실패를 추구한 이야기를 통해 실패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그들의 투쟁은 우리가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면 치유뿐만 아니라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실패는 피할 수 없으니 오히려 잘 사용한다면 실패의 경험이 더 나은 삶으로 이끌 것으로 본다. 『실패 예찬』에서는 그 실패를 잘 사용하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
코스티카 브라다탄
출판
시옷책방
출판일
2024.06.2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