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1장관실, 총리실, 해외자원개발협회에서 근무하며 해외 연수나 출장 기회가 많았던 저자는
두 차례의 독일 파견 기간 동안 시간 날 때마다 유럽 역사와 문화의 현장을 찾아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왔다고 한다. 그런 관심과 열정이 시칠리아 여행으로 이어졌고,
적어도 8개 이상의 문명이 혼합된 지역에서 단순한 지중해의 멋진 풍광을 즐기는 것을 넘어
다양한 문화의 보고를 발견함으로서 인생을 구하는 인문여행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인생 후반부의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배울 수 있었고,
시칠리아 일주 인문기행을 통해 <오디세이야>, <로마인 이야기> 등 책으로만
접했던 평면적인 지식과 얕은 정보가 입체적으로 와닿았다고 하니
얼마나 풍요로운 여행이었는지 가늠할 수 있다.
괴테는 "시칠리아를 뺀 이탈리아는 내 마음에 아무 인상도 남기지 않는다.
이곳이야말로 모든 것의 열쇠다."고 평했으며,
UN 산하 기구인 유네스코의 엠블럼이 파르테논 신전을 모델로 한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콩코르디아 신전이 주인공이다. 4세기경부터 신전 내부에 바실리카(교회)가 있었기 때문에
거의 완벽하게 보존될 수 있었던 콩코르디아 신전은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과 함께
그리스 신전 중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고대 건축물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로마의 거듭된 침공으로 위기에 처한 조국 시라쿠사를 지키기 위해
기중기, 투석기, 초대형 거울 등을 만들어 로마군을 여러 차례 공포로 몰아넣었던
아르키메데스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 오르키지아에 있는 응용과학박물관 '아르키메데이온'을
추천했는데, 아르키메데스가 사용했다 전해지는 각종 모델을 직접 작동해볼 수 있다니
너무 가보고 싶었다. 시칠리아는 미식과 아름다운 경치만 최고인 줄 알았는데,
정말 기대 이상으로 많은 걸 품고 있는 곳이었다.
유럽 최고의 활화산 에트나는 또 얼마나 장엄하고,
인간을 겸허하게 만들 것인지 에트나 등정도 하고 싶고
시칠리아에 갈 이유가 자꾸자꾸 늘어나게 만드는 책이었다.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