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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스페이스 실록] 곽재식의 K-우주 과학 기록, 전설 이야기

by biogene 2024. 3. 19.

곽재식의 K-우주 과학 기록, 전설 이야기

괴물 작가 곽재식 교수가 들려주는 K-우주 과학 기록,전설 이야기 낯설고 흥미로웠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별자리보다도 더 몰랐던 한국의 전설과 우주에 관한

옛이야기를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었다.

이야기 덕후 박사님답게 과학과 우주에 대한 연구가 다른 나라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한국인들이 원래부터 하던 일이고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음을

여러 신화와 역사 기록들을 통해 풀이해 주셔서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김석문의 삼대환공부설

갈릴레이에서 별로 멀지 않은 시기인 조선 숙종 시대에

김석문이 지구가 둥글다는 삼대환공부설을 주장했다.

김석문은 지구는 둥글고, 둥근 지구가 우주를 둥글게 돌고 있을 뿐이니

지구나 우주에 중심은 없고 중국이나 다른 어떤 나라가

영원히 세상의 중심일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숙종 시대의 조선은 세계 각국과 활발히 교류하지 않아

김석문의 학설은 널리 퍼지지 못했다. 그 결과

삼대환공부설 대신 지동설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

 

직성이 풀린다는 관용구를 종종 사용하면서도

직성이 해, 달, 수성과 같은 재수 없는 직성에서 비롯된 것인지 몰랐다.

조선에는 정월 대보름에 다섯 개의 행성와 해, 달 등을 늘어놓고

자신의 한 해 운을 정해주는 직성을 따지는 풍습이 있었다니 신기했다.

이성계의 수호신, 금성

이성계가 아침 운동을 빼먹지 않는 성실한 장군이라

이른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 금성을 자주 보다 보니 금성을 좋아했을 거라는

이야기도 일리가 있었다. 밤마다 늦게까지 놀기를 즐기는 사람이었다면

한밤중에 뜨는 목성이나 토성 같은 행성이 눈에 잘 보였을 텐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키는 아침형 인간이어서

금성을 자신의 수호신으로 여기게 되었다니 그럴싸했다.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보통 사람들과 달리,

이른 새벽 금성을 보며 비는 것만 봐도 왕이 될 사람은 역시 다르구나 싶었다.

 

영조가 감히 함부로 볼 수 없던 태양을 엿보고 따져보는 장치라며

규일영이라는 태양 관찰 장치를 부수어버렸다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은

정말 안타까운 대목이었다. 태양을 관찰한 기록조차 삭제하라고 지시할 정도로

신하들에게 감히 높은 대상을 함부로 쳐다보고 따질 생각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기 위해 과학 관찰 도구조차 없애는 시절에 과학은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북두칠성 국자로 퍼담을 수 있는 술의 양

정철의 <관동별곡>에 바다만큼 넘실거리는 술을 북두칠성 국자로 퍼서

온 세상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눠준 뒤 세상을 다 취하게 만든 다음,

다시 만나 또 한 잔 더 하자는 호쾌한 상상력이 드러난 글귀가 있다.

북두칠성 국자를 대충 정사각형 모양이라고 보고

거리를 200조 킬로미터라 했을 때, 퍼담을 수 있는 술의 양을 계산하면

8 뒤에 0이 57개 붙는 어마하게 큰 용량이다.

지구 바닷물 전체보다 훨씬 많은 양으로, 은하수의 모든 별마다 100억 명 정도의

외계인이 사는 행성이 하나씩 있다고 치면, 은하수의 모든 외계인에게

매일 3000cc 술을 꼬박꼬박 나눠준다 해도 몇천억 년, 몇 조 년에 걸쳐 반복해도

줄어든 티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이라니 인간의 상상력보다

훨씬 더 놀라운 양이다.

초신성과 소프트 에러

초신성은 우리 생활에 주는 영향은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초신성이 만들어낸 우주방사선 때문에 소프트 에러가 발생하면

컴퓨터의 세계에서 굉장히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것도 신기했다.

실제로 2008년 호주의 비행기가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빠르게

수십 미터를 내려가서 승객 여러 명이 다쳤는데,

소프트 에러로 인한 비행기 컴퓨터 고장일 가능성이 있다니 무서웠다.

그래서 반도체 회사에서 우주방사선이 일으키는 소프트 에러를

극복할 수 있는 기능을 열심히 개발해서 설치하고 있다니

과학 기술의 힘은 곳곳에서 생명을 구하고 큰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슈퍼 스페이스 실록

한국인을 위한,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의 스페이스 실록.

부끄럽지만 한국의 기록, 전설, 과학과 우주에 대한 연구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서 정말 참신하게 다가오고 유익한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슈퍼 스페이스 실록
과학 기술은 서양의 것이고 한국의 전통은 과학 기술과 반대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SF소설가이자 공학박사 곽재식 작가가 질문한다.‘그럴 리 없잖은가?’ 그는 조선왕조실록, 삼국유사, 고려사절요 등 수많은 문헌과 옛이야기, 전설, 신화를 모아 정리하고 이야기꾼 특유의 상상과 유머를 더해 다음의 답까지 제시한다. ‘속도와 방법이 다를 뿐 한국의 전통문화는 과학 기술과 밀접하며 우리는 원래부터 과학적인 민족이다.’ 곽재식 작가는 옛이야기보따리를 푸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가장 최신의 과학 기사와 우주 탐사 정보 및 한국이 천문학 기술 발전에 이바지하는 성공적인 사례 등을 다채롭게 녹여냈다. 당신의 뇌에 별을 이식해줄 괴물작가 곽재식! 완성도 높은 50개의 ‘우주 지식 실록’을 꺼내든다. “너의 뇌에 별을 넣어줄게.” 우주 스페이스 시대, 인간의 뇌는 이제 시공간을 초월하여 우주공간을 빨아들인다! 바쁜 현대인의 두뇌에 잠시 별이 지나간다면 어릴 적, 밤하늘 별을 보는 것만큼 이런저런 상상을 해보기 좋은 시간이 없었다. 워낙 SF 영화와 소설을 좋아하던 터라, 한참 별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온갖 이야기가 다 떠올랐다. 지금 눈에 보이는 반짝이는 별 근처에 외계인들의 우주 함대가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상상하거나, 그 옆의 별에서 쳐들어온 우주 해적들을 외계의 공주가 물리치고 있는 장면이 까만 우주 공간 사이에 펼쳐진다는 생각을 하면 한참 동안 밤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이런저런 우주에 대한 책이나 별에 관한 글도 재미있게 읽었다. 황소자리, 오리온자리, 사자자리 같은 별자리의 이름을 익히기도 했고, 시리우스, 베텔기우스, 스피카 같은 유명한 별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기도 했다. 어마어마하게 넓은 우주의 크기와 긴 세월 거대한 사건을 일으키는 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이 얼마나 큰 곳인지 생각에 잠겨보는 것도 멋진 경험이었다. 책을 읽고 이런 지식을 접하며 신기해하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신선한 순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주에 대한 기초 지식을 소개해 주는 여러 책들을 읽다보니 아쉬운 점들도 있었다. 아무래도 현대 천문학에서 정리된 지식을 소개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보니 책에 실린 이야기들이 현대 천문학의 뿌리와 직접 맞닿아 있는 유럽 천문학과 유럽 전통에 연결된 내용으로 가득 찬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면, 사자자리라는 별자리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헤라클레스의 모험담을 소개하며 설명한다든가, 아리스토텔레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같은 유럽 학자들의 계보를 따라가며 우주에 대한 지식을 풀이하는 것이 책의 핵심이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글들을 읽고 있으면, 아무래도 우주나 별, 나아가 과학에 대한 이야기는 유럽에서 시작되어 유럽에서 발전한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실제로 나는 막연히 과학 기술은 유럽, 미국, 서양의 것이고 외국에서 들어온 것일 뿐이라는 느낌을 갖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심지어 과학 기술은 유럽에서 들어온 외국 문화이고, 한국의 전통은 과학 기술과는 반대된다는 식의 생각을 하는 사람도 몇 차례 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럴 리 없지 않은가? 옛날이라고 해서 사람이 어떻게 기술 없이 살 수가 있겠는가? 발전의 속도가 다를 뿐이지 한국인들도 오랜 역사에 걸쳐 끊임없이 기술을 발전시켜 왔고, 과학적인 생각을 했다. 과학 기술이 한국의 전통문화와 반대되기는커녕, 한국 문화 속에도 언제나 과학 기술은 중요한 한 부분이었다. 어쩌다 보니 나는 지난 십여 년 간 한국의 괴물 이야기를 정리하고, 그에 관한 글을 쓰거나 책을 펴내는 일에 빠져 지냈다. 그 와중에 다채로운 한국의 전설과 옛이야기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당연히 그중에는 별에 관한 전설도 있고, 옛 한국인들이 하늘 바깥세상과 우주에 대해 상상한 신화도 있었다. 세월이 흐르는 사이에 나는 이런 한국의 이야기들도 정리해서 모아보면 그리스·로마 신화의 별자리 이야기 못지않게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막상 보면, 의외로 한국에서 옛날에 굉장히 유명했던 이야기를 지금의 한국인들이 그리스·로마 신화보다도 더 모르는 일도 많다. 그래서 오히려 한국 이야기가 더 신선한 느낌을 줄 때가 있다. 고려 태조 왕건의 운명을 토성의 신령이 예언해 주었다는 전설이나, 조선 태조 이성계가 금성을 향해 기도하는 제단을 만들어서 매년 거기서 의식을 치렀다는 이야기는 여러 역사책에 실려있는 내용인데, 요즘은 이런 이야기를 아는 사람들조차 결코 많지 않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이런 한국의 이야기들을 기초적인 우주에 대한과학 지식과 엮어서 정리해 보려고 했다. 내가 천문학이나 우주에 대한 대단한 전문가라고 할 수는 없으므로, 꼭 필요한 핵심 지식만 골라서 짚어서 알려준다거나 가장 심오한 지식을 전달한다기보다는 그저 상식으로 알아둘 만한 수준의 여러 이야기들을 두루두루 정리하는 수준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그러면서 나는 그런 이야기들과 관련이 있는 한국의 전설, 신화, 옛이야기들을 같이 소개해 보려고 했다. 또한 가능하면 현대 한국의 과학자들이 별과 우주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야기들도 같이 다루어보고자 했다. 나는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과학과 우주에 대한 연구가 멀리 있는 남의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한국 땅에서 이루어지는 한국의 일이라는 가까운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나는 과학기술의 우리의 문화이며, 한국인이 원래부터 하던 일이고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을 더 깊게 모두 갖게 되는 것이 한국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을 고백하자면, 이런 멋진 목표를 떠나서, 책을 읽는 동안 별과 우주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와 신비로운 전설을 즐기는 휴식을 독자들께 잠시 드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책을 쓴 보람은 충분하리라고 생각한다. 바쁜 현대인의 두뇌에 잠시 별이 지나가는 시간을 마련해 드릴 수 있다는 것은 무척 즐거운 일이다.
저자
곽재식
출판
파랑새
출판일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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