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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날 수 있을까] 모든 어린이가 사랑받는 세상을 꿈꾸는 그림책

by biogene 2024. 4. 7.

 

모든 어린이가 사랑받는 세상을 꿈꾸는 그림책

세상 모든 어린이가 차별 없이 사랑받는 세상을 꿈꾸며

사랑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음성을 듣게 되는 이야기라는

이해인 수녀님의 추천 말씀이 오래 남는 그림책이었다.

 

어느 나라의 어느 부모에게 태어나느냐는 그 누구도 선택할 수 없는 영역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것들의 대부분은 나의 노력과는 관계없이

운에 의해 주어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절로 감사한 마음이 샘솟는다.

여덟 살 어린이가 몇 년을 벌어도 모으지 못하는 돈을 한 번에 쓰는

관광객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여행 온 외국인들이 돈도 많고 착해 보며, 영어를 익혀서

"우리는 배가 고파요. 학교에 다니고 싶어요. 우리를 도와주세요."

라고 외치지만, 거지에게 하듯 동전을 던져주고는

자기 아이들의 몸에 닿을라 쫓아내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는 심정은 어떨까?

반짝반짝 빛나는 호텔에서 다정한 부모님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며 까르르 웃는 또래 아이들을 보며,

밥이라도 제대로 먹기 위해 월급을 거의 받지 못하는 것에 불평하지도 못하며

하루 종일 일해야만 하는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이의 입술에서 보석이라도 튀어나오는 긋 귀 기울여 들어주며

사랑스러운 눈길로 쳐다보는 부모들의 모습을 보며,

자신들의 웃음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음을 깨닫게 되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가슴 아팠다.

부모님의 빚을 갚느라 나쁜 사장들에게 혹사당하고

부모들이 자신들을 사랑했다면 버리지도 않았을 것임을 알면서도

부모님을 다시 만나려면 도망치지 않고 여기서 일을 배워야 한다고

자신에게 다짐을 하며 낯선 도시로 도망을 가는 친구가

안 때리거나 덜 때리는 어른을 만나서 돈을 많이 벌기를 기도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빅키와 티티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구두닦이와 가장 맛있는 차이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

꼭 다시 만나 외국인 여행자들처럼 큰 소리로 웃으며 여행 다니고

자신들처럼 자이살메르 골목에서 일하는 어린아이들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어른이 되는 데 도움이 되는 어른들이 많았으면 하고

어른으로서 많이 반성하게 되는 그림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빛날 수 있을까
‘황금빛 도시’라 불리는 곳, 이곳에서 차를 만들어 팔거나 식당 일을 하는 여덟 살 빅키와 티티 세상의 무게와 위협을 감내해야 하는 두 아이의 아픈 발자국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감동을 주는 빅키와 티티의 이야기 속의 현실은 슬프지만 그들이 가슴에 품고 사는 희망을 응원하며 위로를 받습니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차별 없이 사랑받는 세상을 꿈꾸며 ‘무언가를 우리도 시작해야지요?’ 하며 사랑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어떤 음성을 듣게 됩니다.” _이해인(수녀·시인) 추천 빈곤 국가에서 벌어지는 아동 노동의 현실을 다룬 동화다. 아름다운 모래사막과 황금으로 장식된 호텔, 반짝반짝 빛나는 것들로 이루어진 곳에서 맨발로 바쁘게 뛰어다니는 여덟 살 빅키와 티티. 어떤 아이들이 빛나는 것들을 보고 만지고 느낄 때 그 뒤편의 그림자 속에서 세상의 무게와 위협을 감내해야 하는 두 아이의 아픈 발자국을 이지은 작가의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박은미 작가의 다채로운 그림으로 채웠다. ‘황금빛 도시’라 불리는 인도의 자이살메르. 나쁜 사장 밑에서 도망쳐 나온 ‘빅키’는 이곳에서 비교적 착한 지금의 사장을 만나 인도식 홍차인 차이를 만드는 일을 한다. 매일같이 차이를 만들고 나르느라 바쁜 빅키의 눈에 부유한 국가에서 온 여행객들이 보인다. 무엇보다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이 눈에 띈다. 자신과는 다르게 말간 얼굴, 윤기 나는 피부, 그리고 빛나는 눈동자. 식당에서 설거지와 청소를 하는 ‘티티’도 있다. 두 아이는 어렵게 탈출해 이곳으로 왔지만 티티는 여기서도 식당 사장에게 매질을 당한다. 빅키는 여행객 아이들을 보면서 생각한다. “그 아이들과 우리가 다른 게 뭘까?” 오늘도 자신이 차마 밟지 못하는 빛나는 바닥과 만지지 못하는 빛나는 문고리를 하염없이 보고 있는 빅키에게 티티는 다시 한번 이 지옥의 도시를 탈출하겠다고 말한다. “너는 인도에서 가장 맛있는 차이를 만드는 사람이 되는 거야. 나는 세상에서 가장 구두를 잘 닦는 사람이 될 거야. 그래서 우리 다시 만나자. 알았지?” 황금빛 도시 속에서 가장 어두운 곳에 있는 아이들. 이들은 각자 꿈꿀 수 있는 빛을 찾아 다시 움직인다. 하지만 과연 남들이 닦아주지 않아도 빛날 수 있을까. -- “하루 종일 일을 하고도 월급을 거의 받지 못한다. 하지만 밥이라도 제대로 먹기 위해 우리는 일을 그만둘 수 없다.” “이곳에는 매일 관광객들이 온다. 낙타를 타고 사막 투어를 가기 위해서다. 그들은 울퉁불퉁하고 느릿느릿한 낙타를 타기 위해 내가 몇 년을 벌어도 갚을 수 없는 돈을 한 번에 쓴다.” “이상한 일이다. 다 똑같은 사람인데, 왜 누군가는 비싼 차이를 싸다고 생각하며 먹고 나나 티티 같은 애들은 10루피도 아껴야 하는 걸까.” “외국인 여행자들이 데리고 다니는 아이들은 눈도 얼굴도 목소리도 빛난다. 그 아이들이 말할 때 부모들은 그 입술에서 보석이라도 튀어나오는 듯이 귀 기울여 준다.” “티티와 나는 그들처럼 크게 소리 내어 웃어 본 적이 없다. 우리는 우리 웃음소리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 아이들과 우리가 다른 게 뭘까?” -- 빈곤이 만연한 국가에서는 여전히 아이들이 일을 하고 돈을 번다. 거리의 폐품을 수거하거나, 식당 청소를 하거나, 심지어 누군가의 시중을 들기도 한다. 이 작품은 여전히 지구상 어딘가에서는 일을 하고 있는 아이들의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다. 그들은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호기심 대상이 되거나 추억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그저 뒤편의 그림자가 되어버리는 아이들이 세상에는 여전히 많다. 아동 노동 문제를 전 세계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아동 노동의 폐해로 흔히들 아이들의 건강, 교육 기회의 상실을 들곤 한다. 하지만 거리에 내몰려 위험 속에서 일하는 아이들이 잃어버리는 것은 무엇보다 ‘동심’이다. ‘동심’은 어린아이 그 자체로, 어린이답게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 사회가 지켜주어야 할 것은 바로 ‘동심’이다. 아이들의 모든 행복과 건강한 성장은 동심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빛날 수 있을까》 속 두 아이는 세상의 무게를 작은 어깨로 고스란히 받아내며 매 순간 위협에 직면한다. 맨발의 두 아이가 아픈 발자국들을 바쁘게 남길수록 사라지는 것은 어떤 아이들에게는 당연한 해맑은 표정, 청량한 웃음소리 같은 것들이다. 인도 여행을 떠난 곳에서, 찢어진 옷을 입고 목덜미를 훤히 드러낸 채 구걸하거나 노동하는 아이들을 본 이지은 작가는 “모두 같은 별에 살면서도 같은 순간에 빛나지 못한다는 걸 알았어요”라며 이 책의 이야기를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서로 다른 존재를 빛나게 하는 건, 빅키와 티티 같은 아이들이 우리와 같은 자리에 서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일에서 시작하는 건지도 몰라요”라며 그저 작은 소망을 내비친다. 박은미 작가는 이 책의 그림 작업을 하며 소회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존재 자체로 반짝여야 할 아이들은 어째서 그 빛을 글썽이는 두 눈 속에, 거친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방울 속에 가둬 두어야 하는 것일까요. 그림을 그리며 빅키와 티티 곁을 걷는 내내 마음이 여러 번 내려앉았고 아이들의 삼촌들을 보면서 나는 어떤 어른이 되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자
이지은
출판
샘터(샘터사)
출판일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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