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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들 날도 있어야지] 소확행 힐링 그림 에세이

by biogene 2024. 10. 30.

 

'볕들 날도 있어야지, 우울해도 OO 덕분에 삽니다'라는 글귀와

귀여운 소녀(?)의 모습이 포근해 보여

OO에 들어갈 말을 상상하며 표지를 넘기다 허걱 하고 놀랐다.

아직 노안은 아니지만 눈의 노화도 진행되고 있어 큰 글자 크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처음에 머리말의 글자가 너무 작고 희미해서 잘 읽히려나 걱정이 되었는데

본문에는 얇고 작은 글자가 오히려 집중의 효과도 있고

그림책이라 가독성이 나쁘지 않았다.

본문의 글자는 머리말처럼 얇기는 하지만 크기가 커서 잘 보이고

담담한 그림체와 어우러져 앙증맞게 느껴졌다.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가장 싫은 계절을 꼽으라면

단연코 겨울이지만, 맛도 좋고 냄새도 좋은

나만의 핫 팩 붕어빵의 온기를 느끼며 붕어빵 봉투를 들고 와

따뜻한 방 안에서 붕어빵을 한 입 베어 무는 감동이 있어

겨울이 싫지만은 않다는 게 너무 공감되었다.

 

어느 겨울날, 딸기가 먹고 싶었는데 가격이 부담되어서 못 사고

집에 돌아와서는 딸기같이 작은 것도 늘 참으며 산다는

서러움이 북받쳐 올라와 서글픈 마음이 들어

자신에게 딸기 관대령을 내려 배 터지게 먹고는

이제는 딸기를 보아도 별로 먹고 싶지 않다는 고백에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왠지 무기력하고 유독 입맛이 없는 날 비빔밥 심폐소생술로

기운을 내고, 거울을 보고 유독 못생겨 보여 흠칫 놀라는 날에는

나갈 일이 없어도 제일 예쁜 옷을 골라 입어보고,

별것 없는 시시한 다이어리를 기록하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자신만의 행복을 찾으며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에 공감이 되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남에게 말하지 못하는 속마음을 만화로 그려

인터넷에 올렸는데 그게 뜻밖에 많은 댓글과 공감을 받은 걸 계기로

계속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우울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어서

자신을 버티게 하는 것이 의외로 작은 일임을 깨닫고

독자와 공유하며 의미 있는 일상의 기쁨을 늘려나가고 있는 작가의

그림 에세이라 옅은 미소를 띠며 넘겨보게 되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볕 들 날도 있어야지
평범한 오늘의 소소한 행복을 소개하는 그림 에세이 『볕 들 날도 있어야 지』가 희유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본 에세이는 글 작가 김영의 일상을 감성적인 그림을 통해 담아냈다. 보통의 하루를 사는 김영 작가는 내면에 눌러 담은 우울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소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특정한 장소에 가고 소중한 물건을 꺼내 보는가 하면, 아끼는 사람을 되돌아보기 도 한다. 총 40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그림 에세이를 통해 일상의 작은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에세이의 또 다른 볼거리는 아름답고 감성적인 그림이다. 그림 작가 장선 영은 글이 전하는 메시지를 섬세한 펜 선으로 구현했다. 펜을 사용해 종 이에 초안을 그리며 작업하는 장선영 작가는 감성을 듬뿍 담아 펜화를 완성했다. 작가들의 감성이 오롯이 담긴 그림 에세이가 독자들을 반겨 줄 것이다.
저자
김영
출판
희유출판사
출판일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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