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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천재들] 바다 생물의 놀라운 생존 기술

by biogene 2024. 12. 26.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넷플릭스에서 <마이옥토퍼스티처> 다큐를 감명깊게 본 사람이라면

완전 반할 수 밖에 없는 매혹적인 바다 생물들의 이야기이다.

바다를 들여다본다는 것은 또 다른 행성을 방문하는 것과 같다는 말을

새삼 깨달으며, 수많은 과학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바다 생물의 실체에 대해 10% 도 채 알아내지 못 했지만,

그 10%의 1%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은 너무 큰 손실이라

이런 흥미로운 바닷속 이야기를 알려준 저자에게 너무나 감사했다.

로봇공학자, 생명과학자,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바다 생물의 특별한 생존 기술은 실로 놀랍고 신비로웠다.

별다른 과학 장비가 없이 맨눈으로도 애벌레가 변태를 해서 나비가 된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으니

바닷 속 생물들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 투성인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봄철에 해안으로 몰려오는 버드나무 잎 모양의 반투명한 댓잎장어가

뱀장어 치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도 20세기 초의 일이다.

치어와 어른 물고기의 다른 모습으로 인해 오랫동안 일부 종의 생식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치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특정 종의 산란지를 찬고 그 성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양식장과 수족관에서도 중요하다.

치어가 바다의 소용돌이에 이리저리 휩쓸리지만, 적절한 순간

지느러미를 약간 퍼덕임으로써 자신의 고향을 찾아가는 여정은

많이 남아 있는 수수께끼이다.

육지에서는 산과 강 같은 장애물 때문에 서식지가 특정 장소에 국한된

토착종이 많이 존재하지만 바다에서는 전 세계의 바다를 크게

대성양과 인도-태평양의 두 지역으로 나누는 대륙만이 장애물이다.

그래서 전체 바다는 연안 서실지들이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물물교환이 일어나는 일종의 거대한 네트워크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도 신기하다.

다랑어의 근육이 나무 줄기 단면의 나이테처럼 동심원 층들로 이루어진 이유는

모든 근육이 기다란 관들로 이루어져 있고, 이 모든 관 모양의 근육들이

힘줄을 통해 꼬리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다랑어의 몸에서 발생하는 모든 힘은 꼬리자루로 모이고,

접히면서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부분이 오직 이곳뿐이다.

나버지 부분은 뻣뻣하고 단단하며, 가슴지느러미만 이리저리 움직이며 방향타 역할을 한다.

핵잠수함처럼 원자로에서 나오는 모든 에너지가 꼬리에 붙어 있는

스크루를 돌리는 데 쓰이고 스크루가 추진력을 제공한다.

이런 효율적인 엔진 덕분에 다랑어는 물 속에서 날 수 있다.

헤엄을 칠 때 움직임에 도움을 주는 힘은 항력과 양력 2가지이다.

항력은 물의 저항이 우리 움직임을 방해하는 힘으로

오리발을 까닥이거나 두 발과 양팔을 오므렸다 펴거나 노를 저으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간다. 물이 우리의 움직임에 저항한다는 사실을 이용해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을 엊는 반면, 원양 어류인 다랑어는 양력을 이용한다.

물이 지느러미 위쪽으로 아주 빨리 지나갈 때 위쪽의 압력이 낮아지면서

몸을 위쪽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작용한다.

다랑어의 지느러미는 비행기 날개처럼 위쪽으로 불록하게 구부러져 있고

몸은 뻣뻣하고 단단하다. 이 영법을 사용하려면 아주 빨리 나아가야 해서

다랑어의 이두박근이 대단한 것이다.

다랑어뿐만 아니라 가까운 친척인 가다랑어와 꼬치삼치, 고등어도

먼 친척인 돛새치와 청새치, 황새치도 똑같은 방식으로 헤엄친다.

또 다랑어와 아무 관계 없는 청상아리도 동일한 방식으로 헤엄을 치기 때문에

근육 구조가 똑같다. 그래서 청상아리 토막과 황새치 토막을 구분하기가 어려워

고기를 속여서 파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돌고래도 양력을 이용해 헤엄을 치는데 지느러미 방향이 다르다.

다랑어는 꼬리를 좌우로 흔드는 반면, 돌고래는 꼬리를 위아래로 흔들면서 헤엄친다.

유체역학적 관점으로 보면 돌고래는 옆으로 드러누워 헤엄치는 다랑어인 셈이다.

크릴이 자신의 아주 작은 똥으로 지구 온난화에 맞서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

향유고래가 7kg이나 나가는 뇌로 수심 2000m의 칠흑같은 바닷속에서

어떻게 대왕오징어를 사냥하는지,

날개폭이 3.7m를 넘어 걷는 것을 방해하는 앨버트로스가 파도의 골에서

어떻게 솟아오르는지, 물리학의 한계에 도전하는 바다 생물의 생존 기술에

감탄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재미있는 책이다.

 

 

 
바다의 천재들
멸치 떼, 바닷물에서 튀어 올라 수면 위를 활공하는 날치……. 바다 생물이 살아가는 방식은 환경이 다른 만큼 육상 생물과 차이가 크다. 바다는 육지에 비해 많은 것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바닷속 세상은 여전히 우리를 매혹한다. 『바다의 천재들』은 물리학자의 시각으로 바다 생물의 경이로운 능력을 탐색하는 책이다. 바다 생물의 매력에 빠진 물리학자 빌 프랑수아는 물질, 힘, 에너지 등 물리학적인 관점에서 수중 환경의 특성과 그에 적응한 바다 생물이 지닌 생존 기술
저자
Bill Francois
출판
해나무
출판일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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