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뮤지엄 고어, 아트 디렉터가 되다] 아트 디렉터 아치쿠 에세이

by biogene 2024. 1. 19.

 

파리 레슨 여행에서 모나리자 대신 젤라또를 선택한 예고생

음악밖에 모르던 바이올린 전공 여고생은 2주간의 파리 레슨 여행에서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모나리자를 보자는 선생님의 제안을 거절했다.
클래식 음악 세계가 전부였던 소녀는 43도의 폭염을 견대며 
루브르 박물관 입장을 기다릴 만큼 미술을 사랑하지 않아,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앞에서 젤라또를 먹는 걸 선택했다.
머릿속이 온통 음악과 악보, 연습과 레슨, 음대 입시 준비로 가득 차 있던
예민한 예고생에겐 하루하루가 버거웠단다.
고작 그림 하나 보자고 무더위에 체력을 소진할 바에야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며 휴식을 취하는 게 저녁 연습에 더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니, 우리나라 입시생들의 지친 모습이 떠올라 안타까웠다.

 

뮤지엄 고어에서 아트 디렉터 아치쿠로의 성장


그랬던 그녀가 뮤지엄고어(Museum-goer, 미술관에 가는 사람)가 되고
전시 관람과 작품 감상을 통해 미술 전문가로 거듭나고 
진정한 아트러버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아트디렉터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예술고등학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과에서 학사,
미술이론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아치쿠(ARTSYKOO)라는 활동명으로
다양한 전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며
"Shake Your Artsy Spirit!" 을 전하고 있는 구예림  아트디렉터의 
솔직 담백한 에세이이다.

 

​근현대 미술작품은 작가의 의도보다 수용자인 관람객, 비평가, 미술사학자, 
전시기획자의 해석이 더욱 중요하다. 그래서 미술 무관심자였던 음악도는
작품의 의미를 더욱 폭넓게 이해하고 대중에게 전달하는 미술계의 연주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한 걸음씩 도약해나갔다.
그 성장기를 살펴보니 역시 도전하는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보이니
또 도전하게 되고 점점 자신의 꿈에 가까워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연한 기회로 공유 오피스 전시 프로젝트 '아트쇼 by 아치 쿠'를 시작해서
일개 뮤지엄 고어였던 자신이 아트디렉터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했지만,
우연한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알아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유하고, 탐구하고, 연구하며, 유랑했기에 가능한,
자신이 살 수 있는 작품만 전시한다는 아치쿠만의 전시가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뮤지엄고어아트디렉터가되다  #아치쿠  #아트디렉터

 

 
뮤지엄 고어, 아트 디렉터가 되다
미술관=노잼이라 여기던 소녀는 어떻게 근사한 아트 디렉터가 됐을까요? 바이올린이 세상의 전부이던 열여섯의 작가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앞까지 가서 '모나리자'보다 '젤라또'를 선택했습니다. 음악이란 단단한 뿌리를 가졌던 소녀는 어떻게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 미술에 닿았을까요? 평범한 관람자이던 저자는 전공자로, 또 갤러리스트로, 아트디렉터로 나아가며 이 생생한 여정을 일곱 개의 커다란 발자국을 따라 안내합니다. 마치 전시회의 관람자를 이끄는 바닥의 안내 선처럼, 때로는 전시회장에 내딛는 발걸음과 설렘을 대변하는 프롬나드(Promenade) 선율처럼. 이 책은 아트디렉터 아치쿠(ARTSYKOO)의 포트폴리오이자 인간 구예림의 아트 신을 향한 발걸음입니다. 저자가 대학 시절에 음악이 아닌 미술에 빠져든 과정, 미술 전시를 처음 접한 순간과 미술 전시에 흥미를 느끼게 된 순간. 그리고 미술 관람자에서 미술 애호가로, 그리고 미술을 배우는 학생에서 미술 전문가로 변화하게 된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평범하지만은 않은 여정 속에서 작가는 독특한 경험들을 하게 되고 그 경험을 담담히 설명합니다. 어릴 때 경험한 진시황릉 전시의 무서움, 도쿄에서 우연히 모네의 작품인 ‘수련’을 만났던 경험, 예술가들이 가득한 학교에서 미술, 연극 등 다른 예술과의 만남, 그리고 영혼까지 자유로워 보이는 미술학도들에 대한 부러움, 미대생들의 야간 작업실에서의 사투, 미술품 경매회사에서 근무한 기억, 갤러리에서 전시장 지킴이로서의 겪은 황당한 에피소드들, 공유 오피스에서 생애 최초로 기획한 미술전시, 세계적인 아트페어에 방문해 만난 작가 및 수집가들과의 대화… 등등. 작가의 설명과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는 사이, 어느새 다음 책장을 넘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책의 큰 기능 중 하나는 간접 경험입니다.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대신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미술 애호가이자 미술이론 전공생, 아트디렉터가 되어보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소중합니다. 혹시 미술에 관심이 있거나 미술 전문가가 되고픈 독자라면 더욱 귀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책의 앞부분에서 저자는 강조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모나리자보다 젤라또를 택한 자신도 지금 아트 디렉터를 하고 있다고. 당신도 언젠간 미술의 세계에 빠질지도 모른다고 말이지요. 미술에 관심도 없고 흥미도 없다면 아치쿠의 이 말에 기대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미대생의 자유로움에 반해 미술계로 간 아치쿠처럼, 어느 날 무심코 읽은 에세이로 인해 미술에 푹 빠질 수도 있으니까요.
저자
구예림
출판
이은북
출판일
2024.01.0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