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스님과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메시지
성철 스님과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메시지가 뉴 에디션 증보판으로 출간되었다.
무소유의 삶을 몸소 실천하시며 비우면 충만하고 버리면 채워짐을 알려주신
두 스님의 행적과 말씀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가치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성철 스님은 남을 위해 삼천 배 절을 하라고 하셨는데,
나만 아니면 된다는 개인의 성공만을 위해 경쟁하는 각박한 약육강식의 시대에
남을 위해 절을 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물질만능주의에 감염되어 있는 사회에서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기에
몸소 실천한 선인들의 모습이 더욱 돋보인다.
죽어가는 사람을 돌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물음에 테레사 수녀님께선
"자신이 버려진 존재가 아니고 자기를 사랑하고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단 몇 시간만이라도 알게 하기 위해서"라고 답하셨다.
한 번에 한 사람만 껴안을 수 없어 나의 노력이 미미할지라도 그렇게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리고 남을 위해 선행을 베푸는 것은 남을 동정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을 대하듯이 한없이 존경하는 마음으로 우리 주변에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것이다.
남을 동정하는 것은 남을 무시하는 일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은 부처님인데, 세상에 나타난 모습이나 사회적 처지가
다를 뿐임을 기억하고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는 자비를 베풀어야지,
동냥하려 한다면 큰 잘못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은 존귀하며, 그 존귀함과 조금이라도 연을 맺고
나쁜 마음으로 대하지 않는다면 큰 덕이 되어 나에게 돌아오는 법이다.
모든 중생에게는 성불이 있고 모든 존재는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의 스승이 되어 너와 나의 삶을 밝혀주는 등불이 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무소유의 자유
첫 만남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은 비교적 쉬우나
마직막을 아름답게 하기란 몹시 어려운 일이라는 말에 크게 공감이 되었다.
처음엔 아무런 편견 없이 시작하지만, 처음의 예쁜 것들이 각자의 편견으로 이루어진
착각이 되지 않도록, 오해나 미움으로 가득 채워지지 않도록
유종의 미를 남긴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늘 마지막을 생각하며 제자리를 옳게 찾아 주기 위해
인생을 흥청망청 함부로 살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
사람의 삶이 괴로운 것은 소유를 집착하는 비이성적인 열정 때문이니
다가오는 것을 억지로 피하지 말고 받아들이며,
떠나는 것을 억지로 붙잡으며 괴로워하지 말고 보낼 줄 알고
풍부한 소유가 아니라 풍성한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채우려 하지 말고 비워 내는 자유로운 삶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