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러브 앤 징크스] 남자친구들이 죽는 여자애

by biogene 2024. 12. 26.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렇게 간결한 산문시로 젠을 둘러싼 가족들, 친구들의 삶이

한 눈에 그려지다니 두려움과 상실, 불안과 같은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간결하고 울림 있는 이야기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한 작가의

필력이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젠은 어떻게 장애가 있는 아이를 낳을 생각을 하냐며 사라진 아빠를 시궁쥐라 부르며,

다운증후군인 동생 그레이스와 엄마와 셋이 추레한 테라스가 있는 집에서 산다.

무자비하게 항상 똑같은 일상이 지루해 살아 있는 기분을 느끼려고

무슨 일이든 일어났으면 좋겠어서 엄마에게 동생에게 가끔 빽 소리를 지르긴 하지만

학교를 땡땡이 치지도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고 술도 안 마시고,

동생을 돌보며 엄마를 돕는 분별있고 믿음직하고 책임감이 강한 아이이다.

좋은 아이라고 생활 기록부에 써있지만 자신은 너무 조용하고

멍청하고 안전을 추구하는 지루한 사람이라며

열아홉 살 생일이 되면 일탈을 할 거라고 단단히 벼르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소녀였다.

10학년 댄스파티에서 가장 잘 생긴 찰리를 만나,

찰리나 사랑하는 건 자신과 찰리와 아빠가 1년 넘게 손본 로터리 엔진이 달린

마쯔다 RX2 카펠라 2가지라 생각했다.

찰리와 함꼐 있을 때면 몸 전체가 빛으로 차 있는 것만 같았는데

찰리는 흑백으로 꿈을 꾸는 아이였다.

머리카락이 너무 길다고 학교에서 정학당하자 찰리는 머리를 밀었다.

머리를 밀어서 또 정학을 당하고 2mm 자란 머리를 초록색으로 염색하자

퇴학 얘기가 나왔지만 젠은 이국적인 동물 같은 초록빛 머리카락까지 사랑했다.

찰리가 웃고 있는 익숙한 자신의 마스크를 찍어 버리고 싶어하지만

그 아래에 무엇이 있을지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주머니에 돌을 가득 채운 채 호수로 들어간 여자가 용감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걸

젠은 전혀 눈치채지 못 했다.

서로 팔을 감고 해안가를 걸을 때, 찰리는 이상하게도 심각하게

"내가 배라면, 젠, 나는 너에게 평생 정박할 거야."라고 말했다.

그런데 찰리가 어느날 연습한 매듭으로 제대로 난간에 목을 매었다.

항상 웃고 있고 정말 행복했는데 우리가 모르는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그들은 젠을 탓하지 않지만 젠이 말해주길 바란다.

젠이 찰리의 여자 친구였으니까.

젠에게는 분명 무언가 말했을 것이라고 무엇이라도 말해주길 바라지만

젠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젠은 찰리의 여자 친구였지만, 찰리가 아직도 자신을 배제하고 있음이 괴롭다.

절친 루스리스는 찰리가 제정신이었다면 동생들이 다 보도록

자기 집에서 목을 매지는 않았을 거라며

찰리는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굉장히 아팠을 거라며 위로하지만

젠은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다.

그레이스가 찰리는 외로웠다고 말한다.

그레이스가 찰리를 검은 그림으로 그렸을 때 알아차렸어야 하는데,

그레이스는 다른 사람들이 못 보는 것을 보니까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찰리가 자신에게 말하도록 했어야 하는데

자기 잘못이라는 괴로움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그래서 학교도 가지 않고 밤에 공원에서 남자애들과 되는 대로

술을 마시고 토하고 쓰러진다.

너무 피곤하고 그냥 잠들고 싶을 때 친절한 벤이 젠을 잡아줬다.

착하고 키가 작은 벤은 사람들이 땅꼬마나 멸치 같은 별명으로

부를 때 머리가 터질 것 같이 분노하는 걸 젠에게 들키기 싫다.

벤은 젠에게 완전 반해 있지만 젠보다

루스리스가 벤을 더 좋아한다.

하지만 루스리스는 벤을 빼앗을 생각을 절대로 하지 않을 절친이고

벤은 젠의 남자친구가 된다.

그런데 벤이 어처구니 없게도 죽었다.

 

그래서 젠은 유명해졌다.

젠은 징크스이다. 남자 친구들이 죽는 여자애.

사랑하기에 재수가 없는.

엄마는 젠은 징크스가 아니라며 이 모든 일들은

젠과 전혀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니 젠 잘못이 아니라고 했지만

젠은 스스로를 징크스로 선언했다.

 

벤이 죽은 이유는 길 가다가 할과 부딪혔기 때문이다.

할이 친구들과 걸어가다 어떤 애와 부딪쳐 화가 나서

"땅꼬마, 조심해!" 딱 두 마디를 했을 뿐이다.

그 남자애가 확 화를 내더니 발을 헛디뎌 쓰러졌다.

부검 결과 벤의 두개골은 얇았고, 도로 경계석에 머리를 부딪치지마자 즉사했다.

그것은 사고였고 벤은 그냥 운이 없었던 것이다.

아무도 할을 탓하지 않지만, 단 두 마디에 한 남자애가 죽었다.

징크스는 할을 용서할 수 없어 할의 집에 살인자라는 낙서를 하고 전화를 했다.

그리고 할의 카페로 찾아가는데... 결말은 스포가 될 수 있어 생략한다.

죽음 앞에 죄책감을 털어버리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 많은 용기가 필요한

10대들의 심정이 잘 포착된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러브 앤 징크스
IBBY 최우수 작가상,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등을 수상한 세계적인 아동 문학 작가 마거릿 와일드의 청소년 소설, 《러브 앤 징크스》가 사랑스러운 삽화를 입고 올리에서 출간되었다. 주인공인 십 대 소녀 젠은 이혼한 엄마와 다운증후군이 있는 동생 그레이스와 함께 살고 있다. 평범한 삶을 살던 젠은 자신의 주변에서 나쁜 일이 계속 일어나자, 모든 일이 자신의 탓이라 여기며 이름을 ‘징크스’로 바꾼다. 《러브 앤 징크스》는 주인공 젠이 일련의 부정적인 사건
저자
마거릿 와일드
출판
올리
출판일
2024.12.1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