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지구를 살릴 세계 최초 동물 네트워크 개발기, 이카루스 프로젝트에 관한 책이다.
외계지적생명체를 탐사하는 세티 프로젝트보다 인류세를 헤쳐나가기 위해
이카루스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카루스(ICARUS) 프로젝트는 우주를 이용한 동물 연구 국제 협력
(International Cooperation for Research Using Space)의 약어이다.
이카루스 프로젝트를 통해 동물들이 상호 작용하고 학습할 수 있는 동물 인터넷(IoA) 시대가 열렸다.
마리틴 비켈스키가 거의 30년 동안 센서를 착용한 동물과
동물이 생성하는 데이터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간이 모든 종류의 동물 경험을 접할 수 있는
동물 인터넷을 어떻게 구축해왔는지, 그의 탐구 과정을 들여다보게 되면
생물다양성이 왜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스푸트니크 전파 수신 데이터로 우주 어딘가에 있을지 모를 지적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로 한 조지의 명성이 더 컸지만, 스푸트니크 전파를 수신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을
지구의 생명에 적용하는 것이 별에서 생명체를 찾는 것보다 훨씬 흥미진진할 것이라
생각한 빌에게 너무 감사하다. 빌은 소형 스푸트니크와 비슷한 무선 비컨을 만들어
동물에게 부착했다. 이동하는 지빠귀에게 작은 마이크를 달아준 단순해 보이는 관찰이
명금류의 이동에 관한 기존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새가 타고난 유전 암호를 따르는 생각없는 자동 기계가 아니라
서로 대화하며 어느 고도로 날아갈지, 어느 방향으로 날아갈지 논의하며,
각각의 새는 다른 새들과 소통함으로써 공동의 지식 저장소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우주의 끝을 바라보는 전파천문학이 때로 시간의 기원을 탐구한다면,
생물원격측정법은 내부로 눈을 돌려 지금 여기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연구한다.
생물원격측정법은 동물에게 장치를 달아 무선 발신기를 통해 기지와 통신한다.
동물에 부착된 장치를 떼어내야 기록된 데이터를 수동으로 다운로드하고 읽을 수 있는
바이오로깅(biologging)과는 다르다.
우주정거장의 모듈들은 러시아 엔진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는데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우주정거장의 이카루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독재 정권이 들어선 것이 러시아 과학자들의 잘못은 아니지만,
러시아 전체가 전 세계 동물 이동 지도에서 공백으로 남게 되는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다.
동물이 전쟁 범죄의 은폐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체 이카루스 큐브샛의 공학 설계가 한창 진행중이라고 한다.
2024년 말 출시 예정이고, 이카루스 인식표가 마련되어
동물들의 몸에 정착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니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 기대된다.
전 지구적 규모로 세상을 감지하게 되면 지구의 자연법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동물, 조류, 곤충의 대규모 이동을 연구하는 것은
지구상의 생명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생명체를 보존하고 이 모든 종이 제공하는 생태계를 보존하는 데도 중요하다.
지구상의 동물들이 수조 달러에 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우리가 이런 동물을 보존하지 않고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인간의 미래는 없을 것임을 알려주는 유익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