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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자를 위한 노르망디x역사] 노르망디 여행에세이

by biogene 2024. 9. 3.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노르망디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몽생미셸 수도원이 있어 파리 근교 여행으로 꼭 가봐야 할 곳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더 찬란하고 유럽사의 핵심 고리 지역이었다.

지적인 여행을 즐기는 도시 여행자에게 역사가가 들려주는 노르망디 이야기는 아주 알차고 재미있었다.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듯한 마법에서 몽생미셸의 경이로운 모습은 여행자들에게 로망이다.

영국 콘월 여행에서 영국의 몽생미셸이라는 St Michael's Mount에 가서

그 규모에 다소 실망을 하고, 진짜 몽생미셸은 얼마나 멋질까 기대만 하고

아직 가지 못하고 잊고 있었는데, 언제 갈 수 있을까 다시 프랑스 여행을 꿈꾸게 만들었다.

우리에겐 바다 위의 환상적인 수도원이라는 랜드마크로 유명하지만,

유럽인들에게는 몽생미셸 순례길로 유명하다고 한다.

프랑스 북부와 영국을 비롯해 유럽 각지에서 찾아오는 몽생미셸 순례자를 미슐레라고 부른다.

프랑스 혁명 시기까지 몽생미셸 순례를 다녀오는 것은 국룰일 정도로

몽생미셸을 다녀오지 않은 사람은 겁쟁이 취급을 당하기도 했단다.

관광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름다운 공간은 회랑과 테라스이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 바닷물이 밀려오는 장을 손꼽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조수간만 차이가 무려 15m에 이르러 유럽 대륙에서 밀물과 썰물의 급류를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로도 꼽힌다고 하니, 소리가 얼마나 클지 궁금해졌다.

몽생메셸을 정면에서 바라볼 때 왼쪽 2층 부분,

수도원 내 가브리엘 타워에서 바닷물 관찰하기가 가장 좋다고 한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모습도 장관이었지만, 그 소리에 압도당했는데

만 자체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에서 섬 안의 호텔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여유롭게 밤중에 물이 밀려오는 소리를 들으면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 기대가 되었다.

 

유럽 여행을 가면 성당과 미술관 투어를 많이 하는 편인데

노르망디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성당과 멋진 미술관이 많아 취향 저격이었다.

그중에서 쥐미에주에서 다른 여행지로 가는 중간에 잠시 들러서 보면 좋다는

알루빌의 생캉탱 교회 앞에 있는 참나무 소성당이 인상적이었다.

동네 사제가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무에 갈라진 틈에 마리아 그림을 집어넣은 당시만 해도

그 틈이 22cm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데, 큰 참나무 줄기에 커다란 틈새가 만들어져

그 안에 초소형 예배당 두 개를 품고 있는 정말 특이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무가 오래되어 갈라진 틈새 사이에 카페나 바를 만든 것을 본 적이 있어 신기했는데

소성당이 두 개나 있다니 너무 신비로워 꼭 한 번 가서 경건하게 기도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나무의 나이가 1200살로 추산되어 프랑스 최고령 참나무로, 높이 28m 둘레 15m에 달한다고 한다.

매년 수만 명이 방문하여 나무에 올라가는데도 버티고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인 것 같다.

 

영국과 프랑스에 복잡한 역사를 잘 알지 못했는데

노르망디 공작 기욤이 잉글랜드 국왕 윌리엄이 되는 과정도 간략하게 잘 설명해 줘서 도움이 되었다.

유명한 석재 공급지였던 캉은 정복왕 윌리엄의 유산이 특히 많다고 한다.

캉에서 나는 돌은 밝고 부드러운 노란색을 띠는 석회암으로 재질이 균질해서

조각이나 건축의 유리에 로마 시대부터 건축에 쓰였다고 한다.

잉글랜드의 주요 건물들은 윌리엄이 가지고 간 캉 지역 석회암으로 지어졌다.

런던탑, 켄터베리 대성당, 웨스트민스터 사원 등이 대표적이다.

일단 캉의 돌로 지어서 후대에 보수할 때도 같은 돌이 필요하다고 한다.

캉의 돌이 아니면 색상과 질감이 달라 보기가 좋지 않단다.

19세기에도 웨스트민스터 궁전에 시계탑 빅벤을 다시 캉 석재로 지었다고 하니,

캉의 석재가 다른 빛깔을 띠었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런던의 색채도 많이 달라졌을 것을 떠올리니 신기했다.

 

인상파 화가의 성지, 모네의 정원이 있는지 베르니부터 피사로의 아틀리에가 있는 에라니,

인상파 화가들의 수도 루앙 등 책을 읽는 내내 너무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았다.

노르망디에 이렇게나 볼거리가 많은 줄은 몰랐다.

특히 루앙 미술관은 인상파 작품들 뿐만 아니라

푸생, 다비드, 들라크루아, 제리코, 코로 등 프랑스의 대가들뿐만 아니라

베로네제, 벨라스케스, 카라바조, 루벤스 등 외국 대가들의 작품도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

입장료가 무료라고 하니 유럽 여행에서 절대 빼놓아서는 안 될 곳이다.

 

친절하게 수도원 기행, 역사 기행, 예술 기행, 해안 도시 기행, 평화 기행, 미식 기행별 루트를 정리해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는데 어떤 테마를 선택해서 여행해도 후회가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너무나 매력적인 여행 에세이였다.

 

 
도시여행자를 위한 노르망디×역사
1. 노르망디의 ‘시공간’을 찾아 떠나는 여행 -서양사학자 주경철이 도시여행자를 위해 두 번째로 내놓은 노르망디 역사 여행기 복잡한 서양사를 흥미롭고 명쾌하게 들려주는 역사 스토리텔러 주경철 교수가 도시의 깊은 맛을 즐기는 도시여행자들을 유럽 문명의 중심지로 안내한다.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 이어 이번에 소개할 곳은 ‘노르망디’다. 30년 전 파리 유학 시절 처음 방문하고, 이후 몇 번이나 더 노르망디를 찾게 된 것은 이 지방 곳곳에 깊게 밴 역사와 예술의 향기 때문이다. 이제 노르망디 여행자들을 위한 역사학자의 친절하고 지적인 안내가 시작된다. 파리 드 골 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려 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향한다. 파리 지역을 벗어나니 얼마 안 있어 광활한 들판과 높은 하늘이 펼쳐진다. 자연 풍광에서 벌써 노르망디의 냄새가 난다. 그런데 초행길이라 그런가, 고속도로를 벗어나 지방도로로 진입한 후 잠시 방향을 잃었다. 그러자 마치 수줍게 숨어 있는 듯한 시골의 속 모습이 드러난다. 오후 햇살 비치는 고요한 밀밭, 작은 숲 사이 농가들, 그 고즈넉한 풍경 속을 지나가노라니 마치 꿈길을 가는 것 같다. 그때 깨달았다. 가장 멋진 여행은 길을 잃어버리는 것, 내가 그 고장의 풍경 속에 녹아 들어가는 것 …. - 〈에필로그〉 중에서 저자 주경철에게 노르망디 여행은 특별히 마음 끌리는 경험이었다. 풍요로운 문화, 아름다운 풍광과 감미로운 음식들, 수많은 예술가들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이 지방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이지만 역사가인 그에게는 더 특별한 곳이다. 장구한 유럽 역사의 흐름에서 흔히 핵심 고리가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노르망디 지방을 소개할 때는 단순히 멋진 관광지를 따라간다기보다는 역사의 현장을 찾아간다는 의미를 더하고자 했다. 말하자면 노르망디라는 ‘공간’을 이동해 가기보다도 지난날 사람들의 삶의 자취가 녹아 있는 ‘시공간’으로 들어가 본다는 의미다. 차를 렌트하여 노르망디 구석구석을 돌아다닌 그 경험은 아직도 가슴에 진하게 남아 있다. 지베르니 마을의 새벽 풍경, 옹플뢰르의 아스라한 골목길과 나무로 만든 성당, 바랑주빌의 고즈넉한 해변 묘지, 몽생미셸의 경이로운 수도원 건물, 지난날 영국과 프랑스 간 격렬한 갈등의 현장이었던 가야르성, 이 지방을 지옥으로 만들었던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현장들, 1200년 된 알루빌 참나무 안에 소박하게 차려진 소성당 등 이 모든 곳들이 아직도 마음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2. 노르망디는 프랑스와 영국, 더 나아가 유럽을 새롭게 보는 창 -처음 만나는 노르망디 입문서 이 책은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과거와 현재를 한 권에 모자람 없이 담은 단행본이다. 기존에 노르망디를 소재로 한 책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다룬 것이 대부분이고, 노르망디의 몽생미셸을 비롯한 주요 여행지가 ‘프랑스 여행’이나 ‘유럽 역사 기행’을 주제로 하는 책의 한 챕터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 주경철이 지적하고 있듯이) ‘장구한 유럽 역사의 흐름에서 핵심 고리가 되는’ 노르망디를 다룬 이 책은 유럽사, 특히 프랑스사와 영국사 관심 독자들에게도 역사를 새롭게 보는 안목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노르망디를 중심으로 활동한 여러 분야 예술가들의 에피소드를 저자의 위트 넘치는 글솜씨로 소개하고 있어, 유럽 미술사와 문학사 관심 독자들이 기존에 알았던 예술가들을 ‘노르망디라는 또 다른 맥락’에서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역사의 큰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별수 없이 서구 문명 단위 혹은 프랑스, 독일 같은 국가 단위로 서술해야 하고, 그래서 유럽사 혹은 프랑스사, 독일사 같은 거대 단위의 사고를 주로 해 왔다. … 그런데 요즘 들어 자주 드는 생각은 그런 식의 설명이 너무 추상적이고 작위적이며, 어떤 의미에서는 오만한 주장이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다. 농사짓고, 우유로 치즈 만들어 시장에 팔고, 가까운 성당에 가서 기도하고, 이 지역 사람들 사이에 통하는 속담을 이야기하고, 이 지방 예술가들이 고향 풍광을 그림에 담고 하는 일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실질적으로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을까. - 〈프롤로그〉 중에서 3. 노르망디를 보는 여섯 가지 시선 -주제별로 찾아가 보는 노르망디 역사 속 장소들 프랑스의 노르망디는 풍요로운 문화, 아름다운 풍광과 감미로운 음식들, 수많은 예술가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지방이다. 저자 주경철은 노르망디의 공간들을 이동하며 여섯 가지 색깔의 여행을 안내한다. 노르망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몽생미셸 수도원과 쥐미에주 수도원, 알루빌 참나무 소성당 등 노르망디 초기 교회 3종 세트(1부 노르망디 수도원 기행), 바이킹의 등장에서 잔 다르크에 이르 는 노르망디 중세의 역사 유적(2부 노르망디 역사 기행), 지베르니, 에라니, 루앙 등 19세기 인상파 화가의 성지들(3부 노르망디 예술 기행), 아름다운 풍광과 고즈넉한 항구, 고급 휴양지와 멋진 트레 킹코스가 공존하는 바닷가(4부 노르망디 해안 도시 기행), 80년 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상흔을 고 스란히 간직한 기념비와 전사자 묘(5부 노르망디 평화 기행), 껍질 맛이 독특한 치즈의 고향 카망베 르 그리고 시드르와 칼바도스를 맛볼 수 있는 시드르 루트(6부 노르망디 미식 기행). 주경철 교수가 안내하는 여섯 갈래 노르망디 여행을 마치면 몽생미셸과 지베르니 같은 유명 관광 지나 유럽인의 여름 휴양지로만 알고 있던 노르망디가 낯설고 새롭게 다가온다. 굵직한 역사적 사건 과 소소한 일상의 풍경을 넘나드는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노르망디라는 낯선 곳에서 길을 잃기 도 하고, 또 그 고장의 풍경에 녹아들기도 하면서 긴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 들 것이다. 아니, 노르 망디로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저자
주경철
출판
휴머니스트
출판일
202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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