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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 코끼리] 자기기만에서 벗어나는 연습

by biogene 2024. 8. 20.

 

 

불편한 진실, 방 안의 코끼리는 누구나 알지만 인정하거나 언급하길 꺼리는 중대한 문제를 말한다.

뇌 속의 코끼리는 인간의 마음이 작동하는 기제에 대해 중요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특징으로

내적으로 금시기되는 일종의 이기심을 뜻한다.

인간은 권력, 지위, 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회적 동물이라 필요하다면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기꺼이 거짓말하고 속임수를 사용한다. 다른 사람을 속이기 위해 자신의 동기를 숨기는데,

다른 사람을 잘 속이기 위해 자기 자신도 속인다.

의식적 마음에게조차 진실을 밝히지 않아, 자신의 추악한 동기를 자신조차 모르게 하여

다른 사람에게 감추는 전략을 쓰는 것이다.

스스로를 속이는 자기 기만은 탐탁지 않은 행동을 하면서 좋게 보이기 위해

뇌가 사용하는 책략이자 전략이라는 사실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늘 평가받기 때문에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

좋은 동기를 강조하고 못난 동기는 감추려고 한다.

우리가 과도한 의료 서비스를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기 보다

과시적 돌봄이라는 분석은 곰곰이 생각해 볼 만했다.

다른 사람의 눈에도 좋아 보이는 값비싸고 기술적으로 복잡한 의학 치료를 선호하고

푹 쉬고 잘 먹고 잘 자고 운동하는 간단하고 값싼 치료 방법을 저평가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응급 치료를 제공하는 영웅이 되길 원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식습관을 바꾸고 수면의 질을 개선하고

운동을 하라고 잔소리하는 사람은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피험자들에게 한 번에 두 장의 여성 얼굴 사진을 보여 주며 두 사람 중 어느 쪽이 매력적인지

선택하게 하는 실험에서, 선택할 시간을 무제한으로 주고 머리카락의 색깔이나 스타일이 다른 여성 2명의

사진을 제시했음에도 자신들이 속았다는 사실을 눈치챈 피험자가 전체의 1/3에 불과했다니

꽤 충격이었다. 어떻게 2/3가 속을까? 자신의 의견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엉터리 이유들을

지어내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생각하니 우습기도 했다.

 

지성인이 베푼 미덕이라고 생각한 고귀한 행동의 이면에 고귀하지 않은 동기가 존재하며,

그런 동기를 정면으로 바라보기란 껄끄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겨진 동기에 직면하고, 뇌 속의 코끼리를 인지해야

겸손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뇌 속 코끼리를 무시하는 것이 전략이 되기도 하지만,

뇌 속 코끼리를 인식해서 자기 위선과 싸워야

자기 허점을 알게 되고, 자신의 이익에 따라 세상과 타인을 인지하는 인간의 본능을 알면

자기 자신을 그나마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타인을 함부로 비판하지 않고 신중하게 소통하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행동 이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게 중요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뇌 속 코끼리
인간이 이타적인 행동을 할 때조차 그 이면에 이기적인 동기가 숨어있다는 말은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세상에서 가장 유능한 사기꾼은 자기 스스로를 완벽히 속이는 사람이라는 말에는 깔깔 웃다가도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라고 하면 정적이 흐르고 만다. ‘속인다’와 ‘사기꾼’ 같은 표현은 웃음의 소재로는 좋을지언정 사회적 평판으로는 아무래도 꺼림칙하니까. 하지만 사피엔스만큼 유능한 사기꾼이 또 있을까. 인간은 사냥과 채집을 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서로 협력하는 만큼 견제해 왔다. 우리는 남한테 속고 남을 속이느라 뇌가 발달한 영장류이자, 신뢰와 배신 속에 사회를 조직하고 번영을 이뤄낸 종이다. ‘나’는 ‘남’ 없이 존재할 수 없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하는 모든 언행은 실은 나를 위한 것임을 우리가 굳이 계속 외면할 필요가 있을까? 내가 ‘우리’가 아닌 ‘나’만을 위해 행동한다고 생각하면 자기혐오에 빠져 버리고 마는 사피엔스, 자기기만을 통해 스스로의 동물다운 생존 양식마저 무의식 중에 포장하는 사피엔스도 굉장히 흥미롭지 않은가? 그만큼 우리는 ‘우리’를 우선하는 ‘나’이고 싶어 한다.-적어도 그렇게 보이고 싶어 한다. 이 책은 인간 내면의 추악한 동기를 샅샅이 파헤쳐서 사피엔스가 얼마나 한심한지 알아내려는 게 아니다. 우리가 지극히 동물적인 본능과 이기적인 욕심을 지녔음에도 지독하게 사회성을 중시하는 영장류라는 점, 동시에 사회적인 많은 활동, 예컨대 정치, 교육, 예술, 의료, 종교, 자선 같은 영역에도 우리가 의도치 않은 동기가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자는 것이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묻는 게 우스울 만큼 선택의 이유가 분명해 보이는 결정에서조차 불순한 의도가 숨어든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제대로 마주하면, 우리가 원하는 바람직한 결과를 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
케빈 심러, 로빈 핸슨
출판
데이원
출판일
202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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