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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 그린워싱에서 벗어나기

by biogene 2024. 6. 14.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
평범한 내 일상이 기후를 파괴하고 있다면? 이제 지구온난화라는 말 대신 지구열대화(global boiling)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 더워지는 지구를 넘어 이제는 끓고 있는 지구인 셈이다. 지구는 점점 더 이상기후를 보이고 있다. 우리는 이 심각한 기후위기 앞에서 일부러 이 지구를 더 파괴하겠다고, 숲에 폐건전지를 잔뜩 버리거나 필요도 없는 비행기를 마음대로 타며 탄소를 뿜어대지 않는다. 환경을 위한 기부금도 내고, 기후변화를 모른 척하는 정당에 표를 주지도 않는다. 기업들은 친환경인증을 받으며 환경운동에 앞장선다. 그 누구도 환경을 적극적으로 파괴하고, 기후위기를 재촉해 존재 자체를 위협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기후를 보호하는 데 찬성하는 선량한 보통 사람이다. 그렇다면 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는 것은 도대체 누구인가? 사실 우리가 내리는 일상 속의 수많은 결정들을 살펴보면 그다지 기후친화적이지 않다. 비행기와 자동차타기, 육식하기 등 수많은 탄소발자국을 남기며 기후위기를 불러오는 수많은 행동들을 하고, 이를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는 수많은 변명거리를 내세운다. “기후위기? 이미 너무 늦은 것 같아.” “내가 아무리 친환경적으로 살아봤자 남들이 다 망쳐버리는데 뭐.” “이번만 자동차를 타고, 다음부터는 기후를 위해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녀야지.” …… 한 번쯤 내뱉어보고, 들어봤을 익숙한 이 말들이 사실 우리의 기후파괴적인 행동에 대한 변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새롭게 출간된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는 이렇게 우리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늘어놓게 되는 변명 25가지를 소개한다. 지구를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기후파괴적인 행동을 하고 마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들과 그 속에 숨은 인간의 심리를 낱낱이 파헤친다. 생생하고 구체적인 사례(변명)와 날카로운 분석은 흔히 하는 변명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우리가 어떤 심리로 이런 변명을 갖게 되고 기후파괴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이 책은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3개국이 기후친화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기후를 보호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 프로젝트에 수여하는 ‘K3 유니스 푸트 상’을 수상하며 독자들에게 그 이름을 알렸다.
저자
토마스 브루더만
출판
동녘
출판일
2024.05.30

 

 

 

기후 위기를 외면하며 우리가 내뱉는 수많은 변명에 대해

뼈를 때리는 책이라 이쁜 에코백과 텀블러 모으기와 같은 그린워싱에 대해

반성하며 나 또한 선량한 기후파괴자가 아닌지 돌이켜보게 되는 책이다.

기후파괴적 행동을 합리화하는 변명의 심리를 꿰뚫고 있다.

 

읽는 내내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어 마음이 무거웠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다양한 기후친화적인 결정들의 어려움 정도와 효력을 만든 표에서

'전구 끄기, 쓰레기 분리수거, 지역 식재료 이용하기, 고기 덜 먹기,

에어컨 사용하지 않고 난방도 줄이기, 대중교통 더 이용하기, 자동차 없는 생활'은

의식적으로 의지를 가지고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왜 운전을 하지 않냐며 자동차를 권하는 사람들에게

"제가 지구를 위해서 해 줄 수 있는 일이에요. 기동력이 필요 없는 직업이라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하고, 운전하는 것보다 시간 활용도 잘할 수 있고 좋아요."

라고 답하고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몸이 좀 더 편한 생활에 대한 유혹이 많아져서

순간 혹 할 때도 있는데, 나의 신념을 저버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지와 무능력이 비현실적인 자기 과대평가와 만날 때만 파괴적인 잠재력이 드러난다는

말이 무시무시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자기 과대평가로 무능력을 무마할 때

무언가에 대해 잘 알지 못해 확신이 없을 때보다 말이 안 되는 짓을 더 많이 한다.

우리는 복잡한 것과 복합적인 것조차 구분하지 못하기도 한다.

복잡한 문제는 어렵지만 집중해서 이해하면 되지만,

복합적인 것은 복합 체계의 특징들은 변수들 사이에

수많은 피드백이 있어서 빠른 파악이 어렵고 체계상의 특징으로 예측 또한 어렵다.

양성 피드백과 음성 피드백이 함께 지구 기후 체계를 구성하고 있어서

일반인들은 그 관계를 다 볼 수가 없다. 단순 체계와 달리 역행 기능도 없다.

거기다 우리 뇌는 단기간을 내다보는 데 더 익숙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전망에 부담을 느낀다.

 

다양한 심리 기제들과 연결된 기후파괴적인 행위에 쓸 수 있는 변명들을

쭈욱 듣다 보니, 기후친화적인 결정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아서 깜짝 놀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가 기후친화적인 삶을 선택해야만

기후친화적인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음을 뼈저리게 느끼며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인지 깊이 반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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