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어린이 과학동아>를 창간해 편집장을 지낸 저자는 20년 넘게 과학잡지와 교육 키트를 만들면서
과학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개념 연결 초등 과학사전>의 후속 시리즈인 <지구 관찰 보고서>는 생명과학, 화학, 물리학, 지구과학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분야별 재미있는 탐구 주제 25 가지가 담겨 있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개념과 연결되어 있는 동시에
교과서에서는 만날 수 없는 엉뚱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해서
지구에 신기한 비밀들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토끼는 다 작고 귀여운 줄 알았는데 자이언트 토끼의 경우 몸길이가 무려 1m 30cm나 된다니
실제로 보면 더 놀라울 것 같다. 토끼는 날카로운 이빨이나 발톱 같은 공격 무기가 없어
온순하게 보이지만 뒷다리가 발달해 빠르게 도망치는데 능숙하다.
귀가 길고 크게 발달한 것도 멀리서 들려오는 천적의 소리를 재빨리 감지하기 위해서이다.
눈이 머리 양옆에 달려 있어 거의 360도에 가까운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서
감각과 순발력으로 삼아 살아남는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문화권에서 토끼가 다산의 상징인 이유는 번식력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사람과 달리 자궁이 2개이고, 한 번에 십여 마리의 새끼를 품을 수 있고
임신 기간도 약 한 달로 매우 짧다. 평생 수천 마리를 낳을 수도 있다니 정말 놀라운 번식력이다.
철새는 자기장으로 방향을 찾는 줄만 알았는데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었다.
몸에 자석을 붙인 슴새 그룹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제대로 길을 찾은 반면,
후각을 마비시킨 슴새 그룹은 방향을 제대로 찾지 못해서
슴새는 주로 후각을 이용해 이동 방향과 경로를 찾는 것을 밝혀냈다고 한다.
철새의 이동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신비로운 것 같다.
북극 제비갈매기는 매년 95000km를 난다고 한다.
지구 둘레 길이가 약 4만 km이니 매년 지구 두 바퀴를 넘게 도는 셈이다.
그렇게 먼 거리를 날아갔는데 길을 잃지 않고 다시 찾아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은행열매가 심한 악취를 풍기는 것은 자손 번식과 관계가 있다.
씨앗이 생기기 전에 동물이 먹고 소화시키면 땅에 닿을 기회를 놓치는 셈이니
악취를 풍겨서 씨앗이 준비되기 전에는 접근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지구상에는 은행나무 열매를 먹고 소화해 씨를 다른 곳에 배출할 수 있는 동물이 없단다.
은행에 고약한 냄새뿐만 아니라 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은행나무가 살던 먼 옛날에는 거대한 초식공룡이나 대형 포유류가 그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 동물들이 사라진 지금은 씨앗을 멀리 퍼뜨릴 방법을 잃어버렸고,
전적으로 사람이 심고 가꿔 주는 덕분에 번식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범의귀 식물과 호랑이 귀가 어디가 닮았는지 잘 몰랐는데
호랑이 귀 뒷면에 오셀리라고 부르는 흰 점이 있었다.
호랑이가 물을 마시려고 고개를 숙이면 그 흰 점이 마치 호랑이의 눈처럼 보여서
물을 마시면서도 다른 동물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착시를 일으킨다니 신기했다.
내 눈엔 길쭉한 두 장의 꽃잎이 호랑이 귀처럼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재미있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 알게 되어서 유익했다.
도시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지이이이~ 하는 크고 날카롭게 우는 울음소리의 주인공은 말매미이다.
기후변화와 도시 열섬 효과로 우리나라에 많이 분포하게 되었는데,
80 데시벨 이상으로 지하철 내부 소음과 비슷한 수준이라서 소음인원도 많단다.
소음 때문에 매미의 수를 줄이는 방법을 연구하기도 한다는데
사실 매미는 먹이사슬의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매미 애벌레인 굼벵이는 땅속에서 두더지, 멧돼지의 먹이가 되고
성충매미는 새와 잠자리의 주요 먹잇감이 된다.
특히 매미가 우화하는 시기에는 짧은 기간에 엄청난 양의 단백질이 지상생태계로 한꺼번에 공급되는데
이를 영양펄스라고 부른다. 매미가 사라지면 여러 동물의 번식과 생존에 영향을 주게 된다.
조금 시끄럽긴 하지만 여름철 자연의 순리가 담긴 매미 울음 소리가 사라진
조용한 여름은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음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외계인만큼 궁금한 게 많은 어린이를 위한 흥미진진한 과학 이야기가 가득해 유익했다.
읽다보면 정말 세상이 온통 과학으로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